Article

"먹거리 안전, 블록체인이 책임진다"

[2018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동닝 차이나노바 CEO

중관춘(중국)=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4.04 07:00

편집자주 |  글로벌 경제의 빠른 변화 환경을 심층 조망해 새로운 기회 요인을 포착하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탈중앙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탈중앙화를 핵심가치로 내포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를 파헤치고, 공정·투명·참여의 가치를 좇는 미래의 주권자 '1020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구조를 해부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기업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한다.
image
사진제공=차이나노바
동닝(董宁) 즈리엔 차이나노바(智链 CHINA NOVA) CEO(최고경영자·사진)은 베이징대학 차세대정보기술연구원 금융과학연구센터 주임이자 중국 공업신식화부 정보통신원 표준제정위원회 고문이다. 중국블록체인협회의 발기인이기도 한 그는 리눅스재단과 IBM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하이퍼레저(Hyperledger)의 중국 책임자로서 중국에서만 현재까지 40개 회원사를 모집했다. 이런 성과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이 속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도 그를 중국 총책임자로 지목했다.

중국 블록체인 산업의 개척자인 동 CEO는 현재 차이나노바에서 블록체인을 비롯한 중국의 차세대 기술을 국내외 기업들과 함께 연구하고 기존 산업에 접목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블록체인 하면 금융과 화폐를 먼저 생각하지만 많은 산업에서 응용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19~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8 키플랫폼'에 연사로 나서 '미리 만난 미래, 블록체인과 식품 안전 시스템'을 주제로 강연한다.

-차이나노바는 어떤 회사인가.
▶중국 A주에 상장된 중남건설과 미국 실리콘벨리 블록체인 기업 피어노바(Peernova)의 합작회사다. IBM에서 인프라 기술을 제공받아 플랫폼을 만들고, 블록체인 응용 분야를 모색한다. 또 베이징대학에서 연구한 내용을 차이나노바에서 구현하고 있다. 산학연 모델이다. 다양한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중국의 전통 산업에서 어떤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블록체인 대농장' 프로젝트다. 먼저 중남건설이 중국 최대 농산품 업체인 베이따황과 '산량웨이따오'(善粮味道)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었다. 식품 안전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신뢰할 만한 좋은 먹거리를 유통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결국 솔루션은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중남건설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해 만들었다. 베이따황이 보유한 1000만묘(약 20억평)의 토지에서 생산되는 쌀의 생산 데이터를 만들고, 최종소비자가 소비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연결했다.

-어떤 프로세스로 작동하는가.
▶실제 쌀이 생산되는 현장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씨를 뿌려 경작하는 데이터, 자라는 과정의 데이터, 수확 과정까지의 데이터다. 그 다음은 가공변형, 창고보관, 출고까지의 데이터다. 마지막은 전자상거래 상의 소비자 구매 데이터, 결제, 배송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쌀이 생산돼 최종소비자까지 전달되는 과정을 3단계로 나눠 데이터를 정리하고 하나의 시스템 상에 연결시켰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쌀 상품 QR코드를 스캔하면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image
쌀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고객이 전달받은 쌀의 고유번호증과 쌀이 경작된 환경, 경작한 사람, 가공관리자, 창고보관관리자, 유통관리자, 수확 시간과 가공시간등의 구체적인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제공=차이나노바
-블록체인 기술이 농업 산업에서 어떤 가치를 발휘한 것인가.
▶중국에선 아직 농업과 기술이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농업은 진보하고 있고 이미 많은 나라에서 농업에 기술이 접목돼 생산성과 상품의 질이 향상됐다. 중국에서도 이런 변화가 필요했다. 전통 농업은 큰 문제가 있다. 식품 안전 문제와 유통 효율성이 낮은 점 등이다. 이런 문제를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농업에서 더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블록체인 대농장 프로젝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또 어떤 분야에 잘 적용될 수 있는가.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분야는 보험업이다. 보험은 연속성이 보장돼야 하는 상품이다. 또 대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가 계속 기록돼야 하는 분야는 블록체인 기술과 잘 맞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금융업도 적용이 적합한 분야다. 은행·투자업무는 물론이고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사이에 발생하는 대출 같은 업무에서 활용도가 높다. 식품 안전과 공예품처럼 위조 방지가 필요한 곳이나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이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