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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가속화, 광란의 신세계 온다"

[2018 키플랫폼]19일 개막총회 주제 발표 "탈중앙화 세대, 블로체인 기술에 열광"

김남이 김주현 | 2018.04.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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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에서 '총회 리포트-탈중앙화: 광란의 신세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토큰 중 일부는 ‘기축 암호화폐’가 될 것"(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회사 내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도 중이라면 빠르게 전면화하라."(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탈중앙화 : 광란의 신세계’ 주제로 총회리포트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탈중앙화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다.

◇블록체인에 열광하는 탈중앙화세대...‘기축 암호화폐’ 등장 전망=디지털 디바이스가 익숙한 탈중앙화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의견이 뚜렷하다. 이들은 현재 시대의 불공정함과 기회상실에 분노하고 있다.

앤서니 킴 선임연구원은 "이들은 투명하지 않은 중앙집중적 의사결정 구조를 불신한다"며 "중앙서 과감히 탈주해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반한 영구적 신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블록체인에 열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 등으로 대표되는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머니투데이미디어 취재진이 만난 전세계 50명의 블록체인 전문가는 대부분 암포화폐가 분리돼 토큰 이코노미가 따로 존재 가능할 것으로 봤다.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는 "무질서하던 모든 종류의 암호화 토큰이 지역 화폐형 토큰, 실물 기반 토큰 등으로 정리되면서 신뢰를 얻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 토큰들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실물화폐와 교환가치를 인정받은 일부 토큰이 ‘기축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블록체인 사용의 1순위는 업종은 금융업이다. 킴 선임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무역금융과 지급결제는 상용화 단계에 있다"며 "탈중앙화 철학이 반영된 융합금융자산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블록체인이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과 결합해 공유경제를 재편할 것이라고 봤다.

킴 선임연구원은 "전문가들은 탈중앙화와 중앙집중시스템이 상호 보완하면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탈중앙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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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에서 '총회 리포트-탈중앙화: 광란의 신세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블록체인, 지배기술 될 것...“비즈니스 중심에 둬야”=
홍성주 연구위원은 "블록체인은 기술 자체가 혁명적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경제활동을 주도할 탈중앙화세대가 블록체인에 열광하기 때문에 지배적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탈중앙화세대는 주력 경제활동인구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탈중앙화 세대의 주력인 밀레니얼 세대는 벌써 전 세계 25억명으로 미국에서는 2010년대 초반 연간지출액이 2조4500억달러(약 2613조원)를 넘어섰다.

탈중앙화세대를 위해서는 홍 연구위원은 "탈중앙화 철학을 이해하고 동등하게 협업할 개방적 혁신의지가 필요하다"며 "동등한 참여자로서의 자세를 다지지 않는다면 기성 기업인과 정책 당국자들은 혼돈의 광란 속에 길을 일을 잃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탈중앙화 시대에 대비를 위해 홍 연구위원은 우선 "기존 비즈니스 구조를 전면 혁신하는 중심에 탈중앙화를 접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탈중앙화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가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무한 확장하는 것에 주력하라"고 했다.

홍 연구위원은 "개방형 혁신의 전면화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확실한 의지, 힘있는 전담부서와 전담인력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직접 참여하거나 관련 프로젝트 기업들을 M&A하는 것도 적극 고려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탈중앙화시대에서 ‘지휘자’가 되려해서는 안된다고 봤다. 홍 연구위원은 “정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탈중앙화 논의가 진행되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된다”고 했다. 또 신문증명체계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