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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블록체인 등 찬사 쏟아진 키플랫폼

[2018 키플랫폼] 韓·美 대통령 멘트들의 좌담회에 블록체인 강연까지

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4.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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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특별대담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시의적절한 주제들을 잘 짚었다. 다른 콘퍼런스와 차별화된다."(A 증권회사 임원)

"이미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보험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무궁무진한 만큼 강연이 흥미진진했다."(B 보험회사 직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 참석자들이 찬사를 쏟아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주제가 다뤄져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전 행사장에는 1000여 명의 참석자들로 좌석이 모두 찼다. 행사장은 발 디디기가 힘들었고, 준비된 의자가 부족해 뒤편에 서서 강의를 듣는 참석자들도 많았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참석자들이 몰려 한때 혼잡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행사 시작과 함께 진행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의 개막 특강(팬더모니엄 2020 그 이후, 북미정상회담과 디지털 시대 한미 FTA)은 큰 관심을 모았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는 파괴적 변화를 이끌어낼 'Destructive Chief'(파괴적 리더)"라며 "협상력이 탁월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유럽대표 역시 총회 개회사에서 "올해 키플랫폼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이 시점에 여러분들에게 '신뢰'라는 키워드를 제시할 것"이라며 "바로 한 달 안에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운명을 좌우할 사건들이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퓰너 회장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의 특별대담(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는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과 의원실 보좌관 등이 참석해 대담을 지켜봤다.

퓰너 회장은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체제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핵무기는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잘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도 북핵 문제에 대해 퓰너 회장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문 교수는 "김 위원장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어떤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며 "그 다음에 실제로 확인 가능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관련 주제 발표에 큰 관심이 모여 태블릿PC와 노트에 강의 내용을 메모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을 하는 참석자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탈중앙화 : 광란의 신세계' 주제로 총회리포트를 발표한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무역금융과 지급결제는 상용화 단계에 있다"며 "탈중앙화 철학이 반영된 융합금융자산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블록체인이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과 결합해 공유경제를 재편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전문가들은 탈중앙화와 중앙집중시스템이 상호 보완하면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탈중앙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블록체인은 기술 자체가 혁명적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경제활동을 주도할 탈중앙화세대가 블록체인에 열광하기 때문에 지배적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탈중앙화 철학을 이해하고 동등하게 협업할 개방적 혁신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탈중앙화시대에서 ‘지휘자’가 되려해서는 안된다고 봤다. 홍 연구위원은 "정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탈중앙화 논의가 진행되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얀 페터르 발케넨더 전 네덜란드 총리는 '튤립버블을 자본주의로 극복한 네덜란드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튤립처럼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무형자산으로 정착되려면 지불수단으로서의 가치가 계속 유지돼야 할 텐데 정부가 키를 쥐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정진우·조철희·신아름·송학주·김상희·서진욱·배영윤·김남이·최동수·방윤영·정혜윤·강기준·김사무엘·김민중·고석용·김주현·정한결·이재은·남궁민·한민선·조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