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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세상 구하겠지만 맹신해선 안돼"

[2018 키플랫폼] 마브리디스 대표 "비트코인 가격 예측, 낚시 바늘에 걸리는 것"

송학주 최동수 남궁민 | 2018.04.19 18:07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구할 것이다. 다만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된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강연한 사바스 마브리디스 카프타프리모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혁신이 곧바로 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마브리디스 대표는 핀테크 블록체인 창업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는 등 은행 부문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금융산업에서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분과세션 연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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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스 마브리디스 카프타프리모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서진욱 기자

그는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탈중앙화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존 금융에서 모든 걸 빼내 새롭게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은행은 대부분 개방형 플랫폼에 올라가지 않고 정해진 상대하고만 거래하려고 하기 때문에 무작위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뛰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로 전 세계에서 송금과 이체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게 네트워크 돌아가지 않는다"며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돈이 이동하기 위해선 중앙은행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래야만 그 자금이 있다는 걸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데이터를 임의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거래를 자동으로 보장해 준다"며 "은행에서 거래할 때 해킹으로 네트워크에서 거래 내역을 변조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한다는 건 낚시 바늘에 걸리는 것과 같다"며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너무 높고 교환도 불가능해 화폐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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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로고프 롱아일랜드 대학교 브루클린 경영행정정보과학대학 학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서진욱 기자
에드워드 로고프 롱아일랜드 대학교 브루클린 경영행정정보과학대학 학장은 "핀테크에서는 물리적인 것들이 디지털로 대체되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나오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디지털 은행이 나타나면서 굳이 점포에서 은행 직원과 상담하지 않아도 고객 니즈가 충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이후 금융산업에 대해서 그는 "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이 범용화되면 수수료 인하 경쟁이 벌이지면서 기존 은행들의 매출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금융산업이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티나 랭거 스트림마인드 최고 마케팅 경영자 역시 '유럽 뱅킹의 새로운 혁신'이란 발표를 통해 "기존 은행 시스템은 아주 복잡하고 상호 호환도 되지 않는다"며 "호환성이 뛰어나고 보안이 튼튼한 기술이 이미 만들어져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