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노딜 브렉시트, 한국엔 경제효과 기회"

[2019 키플랫폼]브렉시트 글로벌 전문가 '나일 가디너'…4월25일 시나리오·대응전략 강연

워싱턴DC(미국)=조철희 김상희 | 2019.03.19 06:30

image
지난주 영국 하원이 연기를 의결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올해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대외 리스크 중 하나다. 일단 영국이 우리 주요 교역국인만큼 향후 브렉시트 전개 과정의 불확실성과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2016년 영국의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는 우리가 손댈 수 없는 걱정거리이지만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은 기회 요인은 없는지, 악영향만 우려해 소극 대응하기보다 기회 포착에 적극 나설 수 없는지 폭넓은 취재를 통해 새로운 전망들을 탐색했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2005년 미국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에 설립한 마가렛대처자유센터의 나일 가디너 이사(사진)로부터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들었다. 대처 전 총리는 10여 년 전 "영국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EU(유럽연합)을 떠나야 한다"며 사실상 처음으로 브렉시트를 주창한 영국 정치인이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차원에서 미래를 바꿔놓을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본 가디너 이사는 특히 한·영 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한·영간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브렉시트에 따라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 한국 경제에 성장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이미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탈퇴)에 대비해 FTA 조기체결 방안을 논의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영 FTA가 한국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0.088% 성장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너 이사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계자들로 꼽히는 리암 폭스 국제통상부장관이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한국 등 아시아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국 등 아시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브렉시트의 실질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 이후에는 영국에서 EU 회원국 국민들에 대한 우대혜택이 사라져 한국의 청년과 기업들에게 이전보다 더 나은 유학 및 사업 환경 등 '공정한 경쟁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너 이사는 영국이 스스로 자기 미래와 운명을 완전히 다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으로는 자유무역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전 세계 모든 나라들로부터 고른 인재 수급을 통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영국이 국제무대에서 과거처럼 다시 강국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유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브렉시트가 성공하면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영국을 따라하고, 유럽 전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협상 전개 방향에 대해서는 "EU를 제외하고 어느 나라와도 FTA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노딜'(No Deal·합의없는 탈퇴)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일시적인 혼란도 있고 문제들이 모두 해소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영국 정부는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가디너 이사는 다음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9 키플랫폼' 개막총회에서 브렉시트 전망과 대응 전략을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