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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에 비해 강한 펀치 한국, 미중 사이 가교 역할 가능"

[2019 키플랫폼]스테파니 시걸 CSIS 선임연구원 인터뷰

워싱턴DC(미국)=조철희 김상희 | 2019.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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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경쟁 등 요동치는 국제정세와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한국은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았지만 100년 전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우리는 과연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앞날을 정할 수 있을까.

IMF(국제통화기금), 미국 재무부 출신의 스테파니 시걸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사진)은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동안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을 활용해 미국과 중국 등 강국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혼란한 글로벌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IMF에서 일해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시걸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외환위기를 이겨낸 훌륭한 경험이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어느 나라보다 잘 벗어났다"며 "G20(주요 20개국)의 경제강국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자본과 시장을 관리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도 했다.

시걸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매우 스마트하고, 글로벌 이슈들에 잘 대처한다"며 체급에 비해 큰 펀치를 날려 좋은 성적을 얻는 특별한 나라라고 한국을 묘사했다. 그는 "한국은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글로벌 이슈에 제 목소리를 내왔고, 실제로 중심적인 역할을 잘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관료들과 기업인들로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 역시 한국 입장에선 미중 양국과 모두 외교안보적·경제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잠재적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미 그런 가치를 제공해 왔고, 실제로 정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