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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캔디크러쉬·마인크래프트… 모두 '여기' 출신

[2019 키플랫폼]리사 에릭슨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 혁신팀장 인터뷰

이재은 | 2019.05.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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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에릭슨,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 혁신팀장 / 사진제공=리사 에릭슨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스포티파이(Spotify), 오픈월드 인디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 퍼즐 게임 캔디크러쉬사가(Candy Crush Saga),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회사 클라나(Klarna), 핀테크 업체 아이제틀(iZettle), 부동산 중개 벤처기업 컴파스(Compass).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이자 모두 스웨덴 출신 기업이다.

리사 에릭슨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KTH·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혁신팀장은 인구 1000만명의 작은 나라 스웨덴이 어떻게 혁신적 기업들이 즐비한 나라가 될 수 있는지 그 배경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혁신과 기업가정신 등에 관련한 일을 해왔다.

지난달 25~26일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의 연사였던 에릭슨 혁신팀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웨덴 혁신의 현주소는 어떤가.
▶스웨덴의 인구는 1000만명도 되지 않는다. 인구 규모가 이토록 작은 국가에서 많은 유니콘 기업을 배출했다. 오늘날 스웨덴은 국민 1인당 유니콘 기업의 수가 미국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많다.

-스웨덴 혁신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스웨덴은 작은 나라여서 오히려 큰 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스웨덴 시장이 작기에 스웨덴인은 처음부터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했다. 자연스레 혁신을 추구하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비노바'(Vinnova·swedens-innovation-agency)라는 국가 혁신기관이 있고, 이곳에서 우리(스웨덴 왕립공과대학 혁신팀) 등 필요한 곳에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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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 혁신팀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가 스웨덴의 혁신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지, 혁신을 만드는 방식은 어떤지 궁금하다.
▶스웨덴에서 태동한 7개 유니콘 회사 중 4개가 우리 동문이다. 왕립공과대학교는 스웨덴의 기술 명문 학교로 학교의 직원, 연구원, 학생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이를 발전시켜 준다.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선택설계를 해주는 '넛지' 방식으로 말이다.

대부분 처음 가지고 온 아이디어는 매우 거칠지만 수익성이 있는지, 현재 시장에 내놓을 경우 경쟁력이 있는지, 수익을 내려면 어떤 점을 강화해야하는지 등을 조언해 준다. 많은 경우 다른 분야의 기술과 접합해야 할 때가 있는데 다른 부분을 소개해 준다. 이렇게 다양한 이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짜는 일도 흔하다.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추구하는 방식 같다. 특히 스웨덴이, 그 중에서도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가 성과를 낼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인가.
▶얼마 전 연세대학교를 다녀왔는데 그곳에도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혁신팀과 비슷한 혁신팀이 있었다. 세계 여러 나라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기술을 장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혁신 측면에서 스웨덴이 뛰어난 결실을 이룬 건 스웨덴 특유의 '수평적 구조'에 있다. 우리 팀을 비롯해 스웨덴에는 '탑독'(top dog·1등 관리자)가 없다. 내가 리더지만, 모두 편하게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누가 옳다 그르다 하는 일은 없다. 함께 머리를 맞대는데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학교가 혁신의 요람이 돼야 한다. 혁신을 꿈꾸기에 대학 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대학은 다양성(diversity)의 장으로 아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열린 공간에 함께 모여 있다. 브레인스토밍을 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곳은 없다.

-앞으로도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와 스웨덴이 혁신의 리더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더 좋은 결과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유니콘 회사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곧 유니콘 회사가 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를 키우고 있는 회사들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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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나
동문들이 해낸 결과물을 보고 자극 받아 아주 많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들고 우리를 찾아온다. 선순환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우리가 배양한 유니콘 회사 대표들이 다시 그들이 얻은 노하우와 성과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페이먼트 서비스 회사 클라나도 앞으로 클라나재단을 만들어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나타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