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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교육·금융·의료'에서 높은 효과"

[2019 키플랫폼]우쉬 장 아이플라이테크 해외사업부 총괄 "미래 기업에 인내심 갖고 투자해야"

김사무엘 | 2019.04.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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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쉬 장 아이플라이테크(커다쉰페이) 해외사업부 총괄이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폐막특강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이번 대회의 성공을 축하합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아이플라이테크(커다쉰페이)의 우쉬 장 해외사업부 총괄은 한국 청중들 앞에서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냈다. 그의 인사말은 아이플라이테크가 개발한 AI(인공지능) 번역기를 통해 즉석에서 한국어 음성으로 표출됐다. 미래에는 AI가 통역사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현한 것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강연에 나선 우쉬 장 총괄은 "AI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전세계가 더 멋지게 변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플라이테크는 중국에서 AI 분야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은 '중국판 시리(siri,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로 불릴만큼 중국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우쉬 장 총괄은 AI를 다양한 산업에 접목될 수 있지만, 특히 '교육·금융·의료' 세 분야에서 높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교육' 분야에서 AI는 교육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각 학생별 수준과 성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첨단 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해 교실 밖에서도 365일 학생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교사들은 채점이나 평가 같은 단순하지만 번거로운 일들을 AI로 해결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서도 AI가 적극 활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AI 음성상담이다. AI는 수백만건의 상담 사례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고객들이 원하는 정확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신용카드를 분실해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면 AI는 적절한 대응법을 알려주고 카드 기능 정지 등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의료' 분야에서 AI는 의사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아이플라이테크의 AI 의사가 중국 의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AI 의사는 합격선인 360점을 훌쩍 넘은 456점을 받아 높은 성적으로 의사 자격을 얻었다.

우쉬 장 총괄은 "딥러닝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습한 AI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듣고 처방전을 내는 것까지 가능해졌다"며 "중국에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는 사람들에게 원격의료 등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미래가 언제 열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가 몰리지만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날 강연 이후 한 청중은 아이플라이테크의 수익창출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실적에 비해 주가 수준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을 제기하게도 했다.

이에 대해 우쉬 장 총괄은 "금융의 관점에선 투자 가치에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미래 산업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오랜 기간 기술 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느냐다"라며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