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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전통산업 가치 높이는 신기술"

[2019 키플랫폼]마이클 동 체인노바 대표

신아름 | 2019.05.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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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동 체인노바 대표가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물류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블록체인은 전통적인 산업에 접목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필수불가결한 신기술이다."

마이클 동 체인노바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바뀌는 트렌드, 동시에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중앙에 집중된 정보가 여러곳으로 분산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체인노바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전통산업의 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중국 기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요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산업 분야에서 더욱 강하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함 속에서 신기술을 받아들인 이 산업들은 기존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해내며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다.

동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연사로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어떤 혁신과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경험을 공유했다.

다음은 동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통산업 분야에 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가
▶전통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들이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외부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예전의 업무 방식과 기술력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자각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통 산업에 있는 기업들도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예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수기로 회계를 보는 등 정보들을 처리했는데 그게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사람이 처리하다보면 오류가 발생하거나 일부러 정보를 조작할 가능성이 생겨나면서 암호화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가치를 끌어올린 전통산업 분야의 사례를 소개해준다면.
▶베이따황이라는 중국의 농산물 상장기업이 2017년 체인노바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를 들 수 있겠다. 쌀의 생산부터 수확,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

바코드를 찍으면 소비자가 그 쌀의 품종이나 생산 과정, 온도, 습도, 물류 등에 대해 다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그 코드에는 해당 쌀에 대한 제3자의 평가, 연구기관의 보고서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아 쌀의 품질을 보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해당 쌀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고 가격도 높아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다시 큰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사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동의어가 아닌데 처음 사회에 알려질 때부터 가상화폐랑 같이 엮여서 동일시된 측면이 없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세간의 관심이 시들해졌고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수그러든 게 사실이지만 비단 블록체인 기술뿐 아니라 대부분 기술의 발달 과정도 이와 같은 패턴을 보인다.

비트코인으로 촉발된 광기, 거품이 꺼지면서 오히려 지금은 진짜 가치가 드러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거품을 걷어내고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는,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미디어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블록체인은 향후 불가피한 기술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란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미디어가 대중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물류 분야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체인노바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물류 기업인 코스코쉬핑과 진행 중인 '스마트쉬핑플랫폼' 프로젝트가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콜드체인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보통 콜드체인을 활용하는 상품으로는 아보카도, 해산물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것들인데 해상을 이용한 물류다보니 여기엔 여러 국가들이 관여하게 된다. 해당 상품의 생산부터 수확, 물류 등 전 과정에 대한 것을 블록체인 기술에 접목해 세관 심사나 검역 등을 간소화하고 효율화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지금은 테스트 중인 단계인데 만약 상용화된다면 큰 혁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한국에 해주고 싶은 말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은 초기 단계고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울 수 있지만 기억할 점은 블록체인 기술은 5G 등 신기술과 함께 융합되면서 같이 발전해나갈 수밖에 없는 신기술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국은 블록체인 연구가 활발한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이같은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양 국이 서로 협력하면서 관련 기술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