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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도 사재기 막은 '온라인 유통'…亞 최대 물류 플랫폼의 성장 비결

[2020 키플랫폼-키맨 인터뷰]

김상희 조철희 | 2020.04.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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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램 고고밴 대표/사진제공=고고밴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속에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한다. 드라이브스루 검사와 같은 혁신적인 방역 시스템을 비롯해 전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등 모범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어서다.

세계인의 놀라움을 자아낸 것들 중 하나는 사재기 현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사재기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새벽배송 등 온라인·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물류 시스템이 일찌감치 자리잡고 있었던 것도 중요 이유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고도 생필품을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었던 점이 사재기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많은 경제·산업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시장 환경에서 비대면 유통·물류 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에 따른 팬더모니엄 이후(포스트 팬더모니엄) 새롭게 펼쳐질 미래상과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솔루션들을 제시할 머니투데이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 2020)이 물류 시스템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고고밴(GoGoVan)의 스티븐 램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대면이 일상화할 포스트 팬더모니엄 시대의 물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고밴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발전시켰나?
▶고고밴은 2013년 설립한 애플리케이션 기반 물류 플랫폼이다. 개인과 기업들의 실시간 배송 수요에 맞는 수백만 명의 배송기사들을 직접 연결한다. 고객들이 고고밴 앱에 로그인해 클릭 몇 번만 하면 적당한 배송 기사가 배정된다.

개인 사용자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에게도 각각에 특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 차량은 밴에 국한하지 않고 트럭, 오토바이, 세단 등 시장의 요구에 따라 다르다. 이 같은 다양한 차량 제공으로 세계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홍콩에서 시작한 고고밴은 전 세계 300여 개 도시로 활동 영역이 확장돼 아시아 최대 도시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고고밴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참고한 사례나 모델이 있나?
▶공동 창업자들이 자체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아시아 최초의 앱 기반 물품 운송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지니게 됐다. 처음에는 왓츠앱을 사용해 배송기사들을 모집하고 물류 수요를 해소했는데, 그러다 보니 주문 건을 배분하는 데 여러 가지 장벽과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수많은 배송기사들이 고객들의 즉각적인 물류 수요를 해결할 수 있게 맞춤형 물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지금의 고고밴이 됐다.

-고고밴의 성장 과정에서 정부, 지원기관 등이 어떤 도움이 됐나?
▶정부 당국, 스타트업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접촉해 왔다. 정부와는 기존에 있던, 그리고 앞으로 부과할 물류 산업에 대한 법적 규제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얻고 피드백을 받았다. 또 스타트업들과 여러 행사에서 빈번하게 교류해 왔다. 이 같은 정기적인 정보 교류는 기업 운영과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됐다.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관련 산업 생태계의 어떤 발전을 이끌었나?
▶고고밴은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인 기업 생태계를 추구한다. 고객과 배송기사 양측에 부가가치를 더한 물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배송 상의 고충을 완화하고 즉각적인 물류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려고 한다.

특히 단순화한 물류 네트워크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배송기사들에게 자족 가능한 기업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기여하려 한다. 이것은 안정화된 주문 수요를 창출하고 적극적인 배송기사들을 양성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고밴을 이용하면 기업들은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나?
▶여러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고고밴을 이용하면 기업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자체 시스템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 배송기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정형화된 훈련을 제공하기 때문에 택배회사들이 별도로 배송기사들을 교육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더욱이 고고밴은 기업들이 물류 수요를 언제든 늘리거나 줄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더해준다. 제조업체나 대기업들이 고고밴과 협업할 경우 일정량의 주문이 보장되므로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AI(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AI와 빅데이터는 고고밴 사업 운영의 핵심이며 기업 활동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배송기사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경로를 제안하고 여러 지역의 수요를 예측한다. 배송기사들의 할당과 배치에도 도움이 되고 그 결과 주문 완료율과 주문 시간이 향상된다. 또 가격 책정과 시간 등 서비스 품질과 관련된 자료를 추적해 사업 결정을 내리기 전 가능한 고객 행동을 예측함으로써 오판의 위험을 최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