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플랫폼2017

팬더모니엄

‘아수라장’(팬더모니엄•pandemonium).

대한민국이 처한 2017년 오늘, 그리고 전 세계 곳곳의 현재를 담은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매일매일 겪고 있는 불안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한두 해 안에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안정을 찾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특히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은 첨예한 갈등과 대결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 등을 앞세워 자국의 이익에 우선한 강대국들의 정책 드라이브에 우리와 같은 신흥국들의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 미국은 기축통화 지위와 강력한 패권을 무기로 자국 이익 중심의 재정•환율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환율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당선에 이어 예상하기 어려운 정책과 조치를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미국. 상수로만 여겨왔던 미국은 이제 우리에게 최대 변수가 됐습니다.

중국 역시 여전히 우리의 또 다른 최대 변수입니다. 미국에 맞서 중국이 어떤 대응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펼치느냐에 따라 한국의 외교•안보와 경제가 맞닥뜨릴 리스크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주변국들의 경제 위기가 지속 중인 유럽과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불안은 우리의 지정학적 미래 전망에 어두운 채색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등이 이끄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산업구조 변화는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에 대대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사실상 재난입니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 중국마저 저출산•고령화의 늪에 빠져든 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종언을 고하고 있는 화석•원자력에 치우친 에너지 구조도 큰 고민입니다.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 속에서 좀처럼 뜻을 모으지 못하는 기후변화 문제도 우리에 여파가 미쳐올 것입니다.

이에 2013년 첫 선을 보인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컨퍼런스 ‘키플랫폼’은 3년 후인 2020년,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를 세밀한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더욱 더 주목 받고 있는 미국 최고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과 함께 머리를 맞댔습니다. 국내 연구모임 세종미래전략연구포럼도 정밀한 전망과 전략을 도출하는데 있어 호흡을 함께 나눴습니다.

또 최근 10년 간 대한민국 정책을 주도했던 정책 리더들과 미래의 잠재적 정책 리더들을 비롯한 50인의 '키플랫폼 자문단'을 통해 한국의 대응 전략을 도출해 제시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앞으로 3년을 위한 고민과 탐색의 첫발을 여러분과 함께 내딛겠습니다.

주제
글로벌 시나리오 2020: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통한 3년 후 미래 예측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팬더모니엄의 향후 3년을 정교하게 전망하기 위해 키플랫폼은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 경영 기법을 핵심 방법론으로 활용, 2020년 우리 눈앞에 펼쳐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도출했습니다.

앞서 2013년 제1회 키플랫폼에서도 같은 방법론으로 2018년 글로벌 시나리오를 도출해 미국의 경기회복, 아베노믹스의 부분적 실패, 유럽연합(EU) 결속력 약화와 같은 글로벌 역학 및 경제 상황 변화와 디지털 경제 시대의 도래와 같은 산업구조 변화를 예측한 바 있습니다.

2017년 제5회 키플랫폼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2020 글로벌 시나리오’를 발표합니다.

향후 3년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도출하기 위해 우선 약 6개월에 걸쳐 국내외 각계 전문가 100명과 사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머니투데이 2017년 신년기획 시리즈 ‘팬더모니엄 2020’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키플랫폼은 ▲지정학적 환경 ▲글로벌 경제(재정•환율) ▲산업•인구구조 ▲에너지•기후변화를 핵심동인(core drivers)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어 전문가들과의 추가적인 심층토의를 거쳐 70개의 핵심지표(core signposts)를 도출했습니다. 미국 최고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이 연구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글로벌 차원의 인사이트를 더했습니다.

키플랫폼은 의미 있고 정교한 시나리오를 도출하기 위해 다시 300명의 글로벌 경제•경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에게 미국과 중국 간에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할지, 미국의 재정적자는 얼마나 확대될지, AI는 인간의 노동을 얼마나 대체할지, 석탄 연료에서 가스 연료로의 트래지션은 얼마나 빠르게 가속화될지 등 70가지 지표에 대한 질문을 던져 그 발생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정도에 대해 답을 구했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이들은 3년 후 미래를 과연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 그 결과는 ‘2017 키플랫폼 현장’과 심층 리포트를 통해 여러분께 전달될 예정입니다.

Korean Heritage Remastering: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원칙’의 업그레이드

키플랫폼은 국내외 전문가 100인 심층 인터뷰, 글로벌 전문가 300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도출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전략 대안을 수립하고, 구체적이고 정교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대응책 구성은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자문단’과 함께 했습니다. 정부, 정당, 싱크탱크, 조사기관, 로펌 등의 정책 전문가 50인과 함께 우리의 대응 전략과 구체적인 정책 및 혁신 아이디어들을 마련했습니다. 미래 전망과 대응 전략의 종합적 보고는 키플랫폼 총회 현장에서 이뤄집니다.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키플랫폼은 대한민국의 혁신의 토대가 다른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습니다. 이미 우리는 위대한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유산이 품고 있는 원칙을 잘 지켜내고, 빠르고 강력히 실행한다면 위기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강조점이었습니다.

2017 키플랫폼은 그 유산을 ‘리마스터링’(remastering) 하려 합니다. 민주주의와 경제•산업의 동시 발전을 이룬 저력의 ‘마스터’(master•원본)을 이제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려 합니다.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포맷으로 한국의 시스템과 전략을 리마스터링하겠습니다.

정치, 경제 여러 분야에서 원칙을 배신한 지난 몇 년에 대해 우리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시대정신은 다시 원칙이 됐습니다. 팬더모니엄 시대이지만 한국 경제는 생존을 넘어 발전과 성장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리의 위대한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원칙과 실행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