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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 에너지 분야 세션 강연자 제임스 브라운 이지너지 대표

하세린 | 2013.06.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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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브라운 이지너지 대표
"셰일가스과 신재생에너지는 함께 발전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체에너지 솔루션업체 이지너지(EZNERGY)의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값싼 대체에너지인 셰일가스를 개발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셰일가스와 비교할 때 여전히 더 친환경적이고 보조 에너지원으로서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는 가격경쟁력이 없고 끝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사람들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큰 오해”라며 "이미 전세계 100개국에서 태양광 발전의 단가와 기존 화석에너지 발전의 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인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가 달성됐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대표는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을 맞아 18~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신개념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K.E.Y. PLATFORM 2013)의 19일 오후 ‘에너지’ 분과 세션에서 ‘에너지에 유도(柔道) 전략 접목시키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다음은 브라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셰일가스 붐’이다. 셰일가스가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셰일가스는 기존의 화력,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선 더 이상 원자력 뿐 아니라 화력 발전소도 세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많은 발전소들이 셰일가스와 대체에너지 등 더 깨끗한 에너지원을 사용할 것이다. 또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셰일가스를 대량 수출해 전세계 에너지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다.

-셰일가스 개발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에너지 수요는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다. 셰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는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셰일가스 개발은 태양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자극해 이들이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도록 유도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이미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했고, 앞으로는 셰일가스와도 가격 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셰일가스는 화력, 원자력 에너지보다는 청정에너지원에 속하지만 여전히 태양력∙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보다는 환경오염 정도가 심하다. 또 태양력 발전은 전력수요가 최고점에 이르는 낮 시간 동안 보조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등 분명한 경쟁력이 있어 계속 성장할 것이다.

-향후 태양광 발전 시장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도 태양광 발전 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태양에너지 분야 시장조사 업체인 솔라버즈(Solarbuzz)의 지난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산업은 2009년부터 연평균 성장률이 70%에 달했고 앞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지난해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샌디 이후 세계 각국 정부들은 기존의 화석, 원자력 에너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에너지 구도를 염려했다. 태양에너지 산업이 가격경쟁력을 좀 더 높이고 획기적인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한다면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전략공급이 달리는 낮에는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과 기존 전기공급원을 함께 사용하고, 밤에는 낮에 저장해둔 태양에너지(태양광 혹은 태양열)로 불을 켜고 난방을 하는 생활을 상상해보라. 오늘날 사람들이 유선전화를 버리고 무선 스마트폰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듯 전력 공급도 완전한 무선 체계로 바뀔 수 있다.

-태양광 발전 산업이 극복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우선 현재 존재하는 태양광 발전 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태양광 패널은 보통 30~50년을 사용할 수 있고, 한번 설치하면 관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태양광 패널이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도록 기술 발전을 이뤄 가격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나노기술 연구를 통해 태양광 패널∙전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언급한 태양에너지 저장 기술에서도 '파괴적 혁신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 요구된다. 현재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가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태양에너지를 저장해서 사용하는 가구는 극소수다. 저장장치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니켈-수소전지나 리튬이온전지 기술을 더 발전시켜 저장기술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또 현재 미국 태양광 발전 산업에서 가장 큰 비용은 인건비다. 이지에너지의 경우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을 미리 조립해 현장에서 몇 주가 걸리던 패널 설치 작업을 불과 며칠로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설치 때 환경영향평가 등 지나친 서류작업을 요구하는 행정절차도 극복돼야 한다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지능형 전력망', 즉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결국엔 모든 전력회사들이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화력, 원자력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력, 풍력, 연료전지 등을 복합적 에너지원을 사용하게 될 텐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은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