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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 강연자 김민정 FKBCG 대표 인터뷰

신혜진 | 2013.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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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FKBCG 대표
"'정부 3.0'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의 '빅데이터'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신용솔루션 전문업체 FKBCG의 김민정 대표는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정부 3.0'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18∼19일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 기념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신개념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K.E.Y. PLATFORM 2013)의 '기술' 세션에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가 가져올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근혜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정부 및 공공기관 정보공개 프로젝트인 '정부 3.0'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가 바로 빅데이터 분석 업계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데이터가 매년 1억건씩 쏟아져 나오더라도 제대로 가공해서 활용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빅데이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FKBCG다. 우리은행, 씨티은행, HSBC 등 주요 금융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맛집은 같은 재료를 갖고도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빅데이터 분석가가 하는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업무를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빅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에 비유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활용 센터’를 구축해 공공과 민간의 빅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빅데이터 활용 전략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이에 못 미친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지보다 어떻게 활용할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분석 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이다. 벤처붐이 한창이던 1990년대 후반 데이터베이스 활용 마케팅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벤처기업에서 일했던 김 대표의 경력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직전 국내 은행들이 부실화된 원인으로 기업여신에만 편중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김 대표는 개인신용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의 국내 도입을 주도해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일조했다.

김 대표는 당시의 기업여신 편중 원인에 대해 “은행이 대출액수가 적은 개인고객의 리스크를 기업고객처럼 3∼4일만에 분석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에 대해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의 도입을 꾸준히 주장하고 최적의 모형을 제안했다. 이렇게 도입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이 이후 가계여신 증가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김 대표는 이후 고객들의 금융거래내역인 '트랜잭션 데이터'(Transaction Data)에 따라 신용평점(스코어링)이 변동되는 '트랜잭션 스코어링’(Transaction Scoring) 작업도 진행했다. 트랜잭션 데이터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오픈소스 기반 분석자동화와 빅데이터 분석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 카드사의 고객이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카드를 결제합니다. 카드사는 그의 카드결제 승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합니다. 그리곤 즉시 그 고객에게 근처 커피숍의 할인쿠폰을 보냅니다. 그는 그 쿠폰을 사용할까요? 만약 그가 그 커피숍에 갔다면 쿠폰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김 대표는 이런 예를 들었다. 바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고객관계관리(CRM)다. 김 대표는 "고객이 느끼던 아쉬움을 그동안은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숍 할인쿠폰을 받은 고객은 그 커피숍에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다. 쿠폰을 받았기 때문에 그 커피숍에 갔을 수도 있고 어쩌면 쿠폰을 받지 않았어도 그 커피숍에 갔을지도 모른다. 김 대표는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360도로 보고 고객에 대한 이해를 개선하는 것이 기업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융 분야 외에도 데이터가 존재하는 모든 부분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들어갈 수 있다"며 "해외의 경우 제조업 부문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동차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자동차 텔레매틱스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이 그 예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정부 3.0'에 대해 "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종류의 데이터, 더 좋은 품질의 데이터, 그리고 더 뛰어난 분석력"이라며 "최근 정부가 선언한 '정부 3.0' 계획에 따르면 공공정보의 공개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의 요건이 갖추어 지고, 빅데이터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3.0'을 계기로 빅데이터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기존의 정보나 노하우를 새롭게 공개되는 공공 정보에 접합시켜 가치를 찾아내는 본격적 접근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