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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 강연자, 허쥔옌 둥베이증권 부사장

성세희 | 2013.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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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저축을 많이 하고 돈을 적게 썼다. 만약 중국 정부가 소비 장려 정책을 쓴다면 중국 소비자는 전세계 경제를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다"

중국 동북3성 지역 최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둥베이증권(東北證券)의 허쥔옌(何俊岩) 부사장은 향후 5년 중국 경제를 자신했다.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 플랫폼'(K.E.Y. PLATFORM 2013)에서 '중국' 세션 강연자로 나선 뒤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최근 중국 새 지도부는 '삼두마차'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3가지가 있다면 중국에는 앞으로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이다." 허 부사장이 전한 '삼두마차'는 바로 '공적투자', '도시화', 그리고 '구매력'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8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5년 내 달성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과 도시 및 농촌 인구의 평균수입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중국 경제를 이끌 '삼두마차' 가운데 '공적투자'는 정부 투자를 뜻한다. 이 가운데 고정자산 투자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허 부사장은 "중국 정부의 투자 효과가 앞으로 5년 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가 내세운 '도시화'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잡기위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둔화되는 경제 성장률과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 격차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중국 내부에선 도시와 농촌 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다.


"도시화를 진행하면 농민 생활수준이 높아진다. 도시화의 주요 목표는 '농업 집약화'와 '농민과 도시 거주민 생활 수준 차이 줄이기'로 볼 수 있다. 도시화를 진행하면서 농민들의 평균수입이 늘어나면서 소비력도 증가하리라고 본다. 그렇게 한 단계씩 진행한다면 농촌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두마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구매력'이다. 중국 소비시장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급속도로 성장했다. 중국경제데이터베이스(CEIC)에 따르면 중국 전체 소비시장은 GDP의 약 48%를 차지한다. 중국 소비시장은 해마다 약 10%씩 성장했다.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 10년간 약 8000억달러에서 3억5000만달러로 늘며 4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지방정부 부채'를 꼽았다. 그는 지방정부 부채로 중국 부동산 시장까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각 지방정부는 국유지를 빌려줘서 임대수익으로 재정을 충당한다. 그런데 중앙정부와 달리 지방정부는 빚이 많다. 그래서는 지방정부는 자꾸 임대료를 올린다. 지방정부의 임대료 상승 정책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앞으로 중국이 더 발전하려면 어떤 길을 택해야할까. 허 부사장은 '잠긴 빗장을 풀어야한다'고 했다. 중국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은 아직 외국 기업에겐 '잠겨' 있다.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로 편입시키는 방법을 비롯해 국외 유통을 늘려 '위안화의 국제화'를 이루려고 한다. 허 부사장은 중국이 향후 5년이 아니라 수십 년 이상 번영을 누릴 수단으로 '경제 개방'을 꼽았다.

"지금은 비록 중국 경제가 모두 개방돼있지 않지만 전면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중국도 경제 성장을 더 이루려면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이루려면 국제시장에 위안화를 내놔야 한다. 먼저 위안화 절상 압박을 견디며 위안화 국제화를 실현시켜야 한다. 중국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가까운 미래에 외국인에 대한 주식시장 규제도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