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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미안 반 더 바일 이노베이션쿼터 투자 매니저/사진=권다희 기자 |
다미안 반 더 바일은 서부 네덜란드(로테르담, 헤이그, 레이던, 델프트)의 대학 및 연구소, 정부기관과 협력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노베이션쿼터'의 투자 담당 매니저다. 그는 지난 4월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에 참석해 벤처 캐피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노베이션쿼터는 지역 정부, 기업, 연구 기관이 협력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관이다. 이 같은 형태의 투자기관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우리 지역(서부 네덜란드)엔 좋은 대학, 연구소와 훌륭한 인재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기업가들을 배출하진 못했다.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지식기반, 유능한 인재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고민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또 조직간 개방성과 협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노베이션쿼터가 세워졌다. 우리는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함께 하도록 모은 뒤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한국 정부가 최근 벤처 캐피탈을 촉진해야 한다는 취지 하에 관련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벤처 캐피탈이 경제와 산업에서 갖는 역할은 무엇인가.
▶벤처 캐피탈이 작동하는 방식은 시장에 혁신이 구현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벤처 캐피탈은 은행과 매우 다르다. 은행은 기업이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심사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벤처 캐피탈은 기업의 설립에서 운영까지 깊숙이 관여한다. 일반적으로 벤처 캐피탈은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갖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기업가와 함께 한다. 그러면서 단순히 자본금 뿐아니라 전문가 네트워크와 자문도 제공한다. 이 같은 기업가와 투자자들 간의 동학은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스타트업에게 벤처 캐피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좋은 엔지니어들이 반드시 좋은 기업가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벤처 캐피탈은 적절한 사람들을 이사회와 기업 자문가로 배치해 스타트업의 자리매김을 돕는다.
-지역을 기반한 스타트업 지원 체계가 인상적이다. 지역 기반 매커니즘의 이점은 무엇인가.
▶벤처 캐피탈에 있어 네트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어떤 회사가 특정한 기술을 가지고 우리에게 왔을 때, 우리는 이노베이션쿼터의 주주이기도 한 지역 연구소 두 곳을 찾아가 자문을 구한다. 그러면 이 연구소들은 우리에게 적절한 기술 자문을 해준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건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에도 큰 이점이다. 아무래도 기업이 근거리에 있다면 투자자들이 직접 방문해 직접 살펴보기 쉽고 투자 유치를 수월케 한다.
-벤처 캐피탈을 촉진시키는데 있어 정부의 적절한 역할은.
▶투자 결정엔 정치적인 판단이 절대로 개입돼선 안 되며 전적으로 전문적인 판단에 기반해 담당 매니저가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어떤 기업에 투자하려고 할 땐 해당 분야의 민간 투자자들과 함께 하는 게 좋다. 우리의 경우 6명의 작은 팀이 많은 섹터를 다루는데, 특정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민간 투자자들과 함께 하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