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125년 장수기업의 '완벽한 실행'

[2015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에드워드 몬서 에머슨 사장 겸 COO "우리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미주리(미국)=특별취재팀 조철희 기자, 이진혁 인턴기자 | 2015.07.01 10:33

image

올해 125살이 된 에머슨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미국의 대표적인 장수기업 중 하나다. 전기모터 회사로 시작해 지금은 산업자동화, 통신, 기후 테크놀로지, 산업용 전자기기,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등 여러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전 세계 250여개국에서 11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45억 달러(약 27조원), 순익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해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에도 선정됐다.

다양한 산업과 기업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머슨은 고객을 향한 ‘완벽한 실행’(Perfect Execution)을 통해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기민한 계획성과 실행력으로 고객들로부터 만족과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는 에머슨의 성공적 조직운영 비결 등에 대해 에드워드 몬서 에머슨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를 미국 미주리주 에머슨 본사에서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장수의 비결은 무엇인가.
▶철저한 계획과 빠른 실행이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적시에 즉시 실행한다. 계획을 세웠는데 때만 기다리다가는 너무 늦는다. 우리는 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함께 기획하고, 토의한 뒤 실험과 검증을 거쳐 산업자동화(industrial automation), 프로세스 매니지먼트(process management), 기후 기술(climate technology), 네트워크 파워(network power) 등 4개 플랫폼에 대해 미래 성장 계획을 수립했다. 다른 회사들도 우리의 이같은 모습을 보면서 호평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개발도 중요하다. 모든 것은 준비된 사람들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화에 준비돼 있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업무 환경, 즉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리더는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그 무엇이 왜 필요한지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리더들에게 이해력, 신뢰감, 리더십, 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다. 그들에게 정직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갖도록 하고,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도록 만들고 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리더는 직원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직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리더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반면 직원들이 리더를 신뢰하지 않아 피드백을 주지 않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또한 리더는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줘야 한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적지 않은 장애를 겪을 수 있기에 ‘우리는 성공할 것이다’라는 확신을 심어줄 줄 알아야 한다.

-에머슨은 어떤 방식으로 리더를 발굴하는가.
▶모든 사람은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강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어떠한 투자가 필요한 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잠재적 리더들에 대해 측정과 투자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 곳곳으로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에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각 해외지사 현지에서 각각 현지화된 형태로 리더십 개발을 진행한다.

-에머슨이 내세우고 있는 ‘완벽한 실행’(Perfect Execution)이란 무엇인가.
▶고객 가치(customer value)는 무엇인지, 고객들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필요하는지 등을 ‘이해’(understand)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올바른 솔루션과 프로세스, 기술 등을 ‘설계’(design)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필요한 민첩성과 유연성을 갖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계획’(plan)하고, 민첩하게 ‘실행’(execute)하는 것 등 4가지를 모두 동시에 이뤄내는 것이다. 고객이 처한 상황과 고객의 요구, 즉 그들이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조건들을 충족시킴으로써 에머슨은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제공하는, 고객을 위한 ‘완벽한 실행’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완벽하게 모든 것이 실행되고 있는가.
▶완벽한 실행을 추구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대신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있다. 실수하고 고치지 않으면 큰 문제이겠지만 우리는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인재상은 ‘나는 다시 시도하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실패하고 또 성공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