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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디로…

[미리보는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4월28~29일 전 세계 4만km 돌며 찾아낸 비법 공개

김상희 | 2016.03.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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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다. 저성장 풍랑 속에 휩싸인 세계 경제가 이 물결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한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올해 초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에 충격의 메시지를 던졌다. 1월에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다. ICT를 기반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면서 기존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을 보여줬다.

세계 각 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며 앞으로 달라질 세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 ,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이 꼽힌다. 많은 이들은 이들 분야를 장악하는 국가와 기업이 세계 시장의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달 초 서울에서 펼쳐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간 바둑 대국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 올렸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는 것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보여줬다.

머니투데이의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은 다보스포럼과 알파고에 앞서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주목했다. 지난해 9월 구성된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전 세계 4만km를 돌며 100여개 혁신 기업을 찾아다녔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전략을 취재했다. 4월 28일~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2016 키플랫폼’에서 머니투데이가 찾아낸 4차 산업혁명과 이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화 4.0의 대응비법을 공개한다.

◇'산업혁명 = 글로벌화' 세계경제를 이끈 공식

키플랫폼의 첫 프로그램인 총회에선 산업혁명과 글로벌화의 역사를 살펴보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인류 역사에 나타난 산업혁명은 글로벌화와 궤를 같이 했다. 산업혁명과 글로벌화는 각각 생산 패러다임과 시장 매커니즘 변화를 가져와 서로 맞물리며 발전했다. ‘글로벌화 1.0’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포문을 연 대항해 시대다. 유럽 국가들이 신대륙을 찾아 나서면서 노예무역, 플랜테이션 농업이 발전하고, 이를 통해 인류 최초의 글로벌 시장이 형성됐다. 글로벌 시장을 통해 자본이 축적되면서 수요가 증가했지만 전통 수공업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기기관이 발명됐고, 방직업으로부터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경제학자들은 ‘글로벌화 2.0’을 제국주의 시대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의 해체기로 본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통해 확보된 군사기술이 산업 각 분야 생산기술로 스며들면서 ‘2차 산업혁명’이 탄력을 받았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에 의한 생산혁명의 시기다. ‘3차 산업혁명’은 ‘글로벌화 3.0’의 대표적 모습인 신자유주의, 특히 금융 신자유주의와 함께 글로벌 사회를 더욱 통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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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랫폼이 제안하는 4차 산업혁명·글로벌화 4.0 대응전략은?


2016 키플랫폼은 “대한민국 경제를 끌고가는 기업들이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창업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글로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인식을 가지는 ‘본글로벌(born global)’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게 키플랫폼이 던질 핵심 화두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지역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글로벌의 양대 축 중 한곳이면서 우리나라와 문화적, 지역적으로도 동질성이 있는 중국, 최근 들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IT 역량을 토대로 경제성장을 일군 인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거대시장 아세안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글로벌화의 기본이 되는 영어, 중국어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구가 87%다.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도 비슷하다. 이들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화되고 세계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들로 꼽힌다.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외에도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시대 언어인 ‘코드’ 역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키플랫폼이 찾아낸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화 4.0’의 대응방법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토록 하는 건 교육이다.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며 미래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하는 인간의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새로운 문제제기, 감성 기반의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문과 기술이 융합된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키플랫폼은 암기와 연산, 정보획득 위주의 교육을 창의성과 사회성, 감성, 협업, 종합적 사고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밖에 ‘글로벌화 4.0’ 시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근본 토양을 만들이 위해서는 문화적 다양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민에 대한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제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