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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성장'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어떻게 만들어졌나

[미리보는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국가혁신 DNA 배양 - 강소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배운다'

김평화 | 2016.03.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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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대기업만 ICT(정보통신기술)와 제조업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건 아니다. 작은 몸집에도 누구보다 발빠르게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고 대응한 기업들이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갖춘 덕분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 특별취재팀은 올해 1~2월 유럽의 대표적인 혁신국가로 꼽히는 네덜란드, 스웨덴에서 강소기업과 기관들을 만났다. 한 발 앞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직한 프로세스와 운영모델에 대해 듣기 위해서다.

그들의 공통점은 잠재 고객, 더 나아가 인류에게 윤택한 삶을 제공할 아이디어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선점, 독특한 알고리즘을 구축해 플랫폼을 장악했다. 빅데이터와 아이디어는 화학적으로 융합시켰다. "단순히 빅데이터를 모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를 분석하고 다듬어야 정보가 된다"는 게 강소기업들의 생각이다.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글로벌 시장을 향한 스케일업(Scale up)은 필수다. 키플랫폼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참고할만한 유럽 강소국이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들을 키워낸 비결과 사업 모델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성공조건…"모이면 강해진다"

다음달 28~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이 열린다. 행사 첫날 오후 '국가혁신 DNA 배양 - 강소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배운다' 분과회의가 진행된다. 회의에선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한 유럽의 전문가들로부터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첫 순서로 스웨덴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UIC(웁살라 이노베이션 센터)의 마이클 카미츠 선임고문 겸 해외협력 담당자가 스웨덴의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방안을 설명한다. UIC는 지난해 인큐베이터 평가업체인 UBI글로벌 기준, 대학과 연계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가운데 세계 10위, 유럽 5위를 차지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현역 비즈니스 코치들이 자신들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창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UIC의 특징이다. 스웨덴 최대 약국 업체 Apoteket(아포테켓)에서 신사업개발 부사장을 지낸 카미즈 고문은 비즈니스 코치로 UIC와 인연을 맺었다가 지난해부터 UIC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톤 반트 노르트엔드 KEADYN(키딘) 파트너가 강연에 나선다. 키딘은 네덜란드의 창업 초기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VC(벤쳐캐피탈)이다. 키딘은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지 않는다. 사업에 관한 정보와 지식, 영감을 공유한다.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을때, 이를 사업화하기 위한 방법을 스타트업과 함께 논의한다. 이번 키플랫폼 행사에서 톤 파트너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네덜란드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르투르 더 크로크 로보밸리 프로그램매니저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로봇산업 생태계를 소개한다. 네덜란드 델프트기술대학교에 자리잡은 로보밸리는 산업의 중요한 세 축인 정부와 기업, 연구인력을 한 곳에 모아 차세대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정보는 모일수록, 그 범위가 커질수록 좋다는 게 로보밸리의 신념이다. 같은 분야 업체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고 있는 실리콘밸리가 형성되기까지 40~50년이 걸렸다. 로보밸리는 이같은 생태계를 빠른 시간 내 완성하는 게 목표다.

◇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윈윈 프로젝트'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33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 마르코 로트잔트 에이스그룹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관련,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과정을 소개한다. 스타트업의 과감한 아이디어 대기업의 혁신을 위한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IT는 스타트업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분야 중 하나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창업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적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의 혁신 이야기도 준비됐다. 에릭슨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슨은 현재 전세계 무선 트래픽의 40%를 담당하고 매일 10억명의 사람이 이 회사의 무선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키플랫폼에서는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 코리아 CEO가 강연에 나선다. 에릭슨의 혁신전략과 더불어, 글로벌 대기업이 해외진출 과정에서 각 지역의 고유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오스카 크네퍼스 락스타트 설립자는 네덜란드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떻게 자리잡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락스타트는 스타트업들이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자문과 장소를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리를 잡기 위해선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다른 산업들과 융합이 중요하다는 게 락스타트가 내린 결론이다. 아울러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꼽히는 델프트 공과대학 창업지원센터 '예스(Yes)!델프트'의 사가보어스 마케닝매니저도 키플랫폼을 방문, 대기업과 연계한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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