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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억회 플레이' 퍼즐게임, 캔디크러쉬 비결은?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 <인터뷰-26> 티요돌프 솜스태드 킹 수석부사장

김평화 | 2016.04.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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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퍼즐, 경쾌한 사운드, 간단한 조작법. 영국 퍼즐게임 전문 게임사 킹이 개발한 '캔디 시리즈'의 흥행공식이다. 킹은 지난해 iOS와 구글플레이 매출 집계 결과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프렌즈팝'과 '애니팡' 등 한국에 퍼즐게임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킹은 '바이트 사이즈(Bite size)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한다. 일상에서 쉽게 틈틈이 즐길 게임을 개발한다는 모토다. 전 세계 7억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했으며, 하루 평균 10억회 플레이를 기록하는 비결이다.

킹은 모든 게임을 '글로벌 원빌드(One build)'로 개발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게임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2014년 4월에는 킹 코리아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캔디크러쉬'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캔디크러쉬 젤리'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머니투데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 특별취재팀은 킹의 '캔디크러쉬' 프랜차이즈 부문을 이끌고 있는 티요돌프 솜스태드(Tjodolf Sommestad) 수석부사장으로부터 킹의 성공 비결과 글로벌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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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요돌프 솜스태드 킹 캔디크러쉬 프랜차이즈 부문 수석부사장

- 킹은 '캔디크러쉬' 게임 덕에 한국에도 친숙하다. 킹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 200여개국에서 유명하다. 문화와 취향 차이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은 뭔가.


▶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킹의 철학이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하철을 기다릴 때처럼 일상생활의 자투리 시간에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한다.

킹 직원들은 매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온 1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각자의 환경과 성향에 상관없이 함께 일하고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킹은 출시 전 철저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전략이다. 킹은 개발 과정과 시판(소프트론칭) 기간 동안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개발팀은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 출시(하드론칭)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게임을 테스트한다.

- 한국은 온라인 게임 강국이다. 요즘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다양한 테스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한국 게임사들에 조언한다면.

▶ 여러 시행착오와 함께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통한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현재 세계 시장은 iOS와 구글플레이가 양대 앱스토어로 자리잡고 있다. 모바일 게임 출시는 어렵지 않은 구조다. 이미 한국에는 수많은 훌륭한 게임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도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게임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소비되는 강력한 콘텐츠다. 그럼에도 각국의 게임 장르에 대한 취향과 선호도는 다르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이용자의 취향도 변한다. 어떻게 글로벌 사용자를 분석하고, 각자 취향이 다른 유저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가.

▶ 킹은 세계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환경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항상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시장의 동향을 살핀다. 사용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요구사항을 파악한다.

실제로 킹은 한국의 사용자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게임 내 실시간 운영(live ops)에 대한 비중을 높이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개발사로서 게임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캔디크러쉬 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혁신을 통해 킹 게임의 또다른 프랜차이즈를 구축하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 킹에서 일하는 한국이나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출신 직원이 있나.


▶ 한국과 중국을 포함, 킹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 전역에 걸쳐 매우 뛰어난 직원이 킹에 몸담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는 지사를 설립해 우리 게임에 대한 마케팅과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영국 런던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6주간의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유능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모든 채용 정보는 공식 채용 사이트에 공지한다.

- 현재 모바일 플랫폼이 매우 강력하다. 모바일 이후 어떤 종류의 플랫폼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는가.


▶ 모바일게임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는 우리의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물론 킹은 언제나 새로운 플랫폼에 기반을 둔 게임을 고려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해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플랫폼에 기반을 둔 신작 게임을 출시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해당 플랫폼이 얼마나 많은 대중이나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캔디크러쉬소다가 한국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출연 개그맨들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경쟁이 매우 심한 분야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마케팅과 광고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마케팅과 광고 측면에서 해외 시장 공략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가.


▶ 킹은 언제나 각 게임의 특성에 기반해 게임별로 특화된 마케팅을 검토하고, 가장 적합한 전략을 시행한다. 최근 출시한 캔디크러쉬젤리의 경우 TV 광고, 옥외 광고, 디지털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통합마케팅 캠페인'(IMC)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