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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조립하듯 알고리즘 변환, '미들웨어'로 업무 효율 높인다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 <인터뷰-25> 마르셀 그라웬 글로미드코 CTO

위트레흐트(네덜란드)=배영윤 | 2016.04.14 06:01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 북부에 위치한 미들웨어(Middleware, 여러 컴퓨터 서버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중계 소프트웨어) 컨설팅회사 ‘글로미드코’(GLOMIDCO, Global Middleware Consultancy). 2000년에 설립돼 현재 30명의 최정예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이 일하는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작은 규모에도 미들웨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IBM, 뮬소프트(Mulesoft), 소프트웨어 AG(Software AG), TIBCO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회사와 함께 일한다. PostNL(네덜란드 우체국), Kuehne + Nagel(퀴네나겔, 스위스 물류회사), KLM(네덜란드 항공사), ING 등 네덜란드 공공기관과 글로벌 회사들이 글로미드코의 비즈니스 통합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글로미드코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력으로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로 다른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미들웨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이 회사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머니투데이의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은 지난 1월 글로미드코에서 마르셀 그라웬(Marcel Grauwen)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만나 스마트 미들웨어 솔루션으로 설계하는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마르셀 그라웬은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키플랫폼 ‘플러그 인 앤 토크’(Plug-in & Talk)에서 ‘기업 성과를 높여줄 수 있는 혁신 알고리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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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그라웬 글로미드코 최고기술경영자(CTO)/사진=배영윤 기자
- 미들웨어의 알고리즘이 궁금하다.
▶ IT시스템과 사용자 연결을 원활하게 해주는 게 미들웨어다.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두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존재하는 통역사와 같은 존재다. 회사엔 재무, 물류, 고객 관리 등 다양한 목적의 시스템이 있다. 과거엔 통합된 정보를 얻기 위해 각 시스템에 1대1로 접속해야 했다. 면발이 엉킨 것처럼 복잡한 구조를 형성해 ‘스파게티 코드’라 불렀다.

하지만 중간에 ESB(Enterprise Service Bus, 전사적 서비스 버스)와 같은 미들웨어를 통하면 동시다발적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마치 넓적한 라쟈냐 면처럼 단순한 구조가 돼 ‘라쟈냐 코드’라고도 부른다. ‘스파게티’에서 ‘라쟈냐’로 알고리즘이 바뀌면서 업무 혁신이 일어났다. 업무 방식은 단순해졌다. 수개월 걸리던 의사결정이 실시간에 이뤄진다.

- 미들웨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 빅데이터를 다루는 것이다. 빅데이터 다루는 방식을 더 연구하고, 스마트하게 활용하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이 시장도 지금보다 커질 것이다.

- 글로미드코 솔루션만의 장점은.
▶ 우리는 표준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안한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최적화된 IT 건축양식을 설계하는데 능숙하다. ‘레고 블럭’을 조립하는 것과 비슷하다. 고객이 갖고 있는 레고 완성품에서 부족한 조각이 있는지 점검한다.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하고 부족한 요소는 덧붙이는 재배열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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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스템간 1:1 연결로 복잡한 구조를 형성했던 스파게티 구조 2. ESB 미들웨어 플랫폼이 적용된 라쟈냐 구조 3.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미들웨어 역할을 하는 공통 데이터 모델(common data model)에서 변형되면서 동시다발적 작업이 가능해진다./이미지제공=글로미드코

-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들었다. 비결이 뭔가.
▶ 우리가 도출하는 솔루션은 예상 비용과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런 작업이 가능한 회사는 많지 않다. 글로미드코 멤버들은 여기에 최적화된 고도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 글로미드코 멤버들의 경쟁력이 궁금하다.
▶ 글로미드코는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링 회사다. 30명 직원 모두 엔지니어다. 하지만 경제 전문 지식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특별한’ 엔지니어다. 이러한 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는 드물다. 진귀한 인재(rare person)들이 모인 곳이 글로미드코다. 직원들은 글로미드코 사무실이 아닌 각 협력사에서 근무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 개발에 기여한다.

- 인재 발굴은 어떻게 하나.
▶ 학교에서 전문적인 교육이 선행돼야 혁신적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데,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교육한다. 소양을 갖춘 학생이 있으면 인턴십을 통해 심화 교육과 실무를 병행한다. 실제 현재 다수의 직원이 이 과정을 통해 발굴된 인재다. 우리 직원들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 뿐만 아니라 컨설팅과 교육 업무도 한다. 빠르게 변하는 IT 환경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배움’을 멈춰선 안된다. 글로미드코는 모든 직원들이 현업에서도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러닝 컴퍼니’(learning compan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