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전세계 경제구조 바꿀 '4차 산업혁명', 베일 벗는다

[미리보는 2016 키플랫폼: K-유니콘을 코딩하라]총회 리포트

김평화 | 2016.04.21 06:01

image


유니콘은 머리에 뿔 하나 달린 상상 속 ‘흰 말’이다. 전설처럼 시간을 따라 내려와 우리 머릿속에 갇혀 있던 유니콘이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Start-up)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구글과 페이스북,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한때는 스타트업이었고 유니콘이었다. 오는 28~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혁신비결이 공개된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릴라이언스, 타타, 마힌드라 등 중국과 인도의 거대기업들을 찾아 비결을 물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이스라엘, 독일 등의 혁신 생태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전 세계 4만km를 돌며 글로벌 패러다임을 바꾸고 혁신 아이디어를 배출한 예비 유니콘 기업을 만나 그들만의 노하우를 들었다.

유니콘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전자상거래, O2O(Online to Offline) 등에 집중돼 있었다. 헬스케어(health care), 금융, 하드웨어, 금융 서비스의 비중도 높아지고 추세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혁신 기업 스플렁크를 비롯해 플립카트, 우버, 샤오미 등을 각각 소프트웨어 서비스, 전자상거래, O2O, 하드웨어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구조를 바꿀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품과 서비스, 금융 등 실물로 거래되는 무역량은 20~40% 감소했다.

특별취재팀 취재 결과 이같은 상황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글로벌 예비 유니콘들은 세상을 바꿀 알고리즘을 갖고 있었다. 세계를 놀라게 한 구글의 알파고가 대표적이다. 디지털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고 더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는 기업이 성공가능성이 높았다.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센서, 이미징 기술,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취재팀이 만난 혁신기업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의 혁신 프로세스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새로운 기회영역 탐색 △기회를 서비스로 만드는 알고리즘화 △코딩 △빠른 시장확장 △보편성 확보 등으로 이어진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진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점은 기회영역을 탐색하는 단계다.

인류의 숨은 욕구를 구체화하고, 그 욕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정교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혁신기업들은 조직 내 컴퓨터공학자, 수학자, 엔지니어들 외에도 인류학, 물리학, 역사학, 생물학, 생태학 전공자들을 뒀다. 학문의 벽을 넘는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로 인류의 숨겨진 욕구를 찾아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기회를 선점한 유니콘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알고리즘을 찾아냈다. 언어의 장벽은 디지털 언어인 코딩을 디딤돌 삼아 넘어섰다. 글로벌 기업 GE와 지멘스는 인간 삶의 근간을 이루는 인프라를 통째로 디지털화했다.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예측했다. 이는 빠른 속도의 시장 확장으로 이어졌다.

알고리즘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 유형은 플랫폼 기업으로 구글이 대표적이다. 고급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구성에 사용된 코드는 1000만개 정도인데, 구글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의 알고리즘을 정리해 놓은 코드의 수는 20억개에 이른다. 구글처럼 비즈니스가 ‘확장성(Scalability)’을 지닐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데이터들이 알고리즘을 진화시킨다. 이것이 디지털 경제 시대의 성장방정식이다.

한국은 오랜 기간 숙련된 제조역량을 갖고 있다. 이를 다시 활용해 문제해결을 위한 코드짜기를 시작할 때다. 기업들의 효율적 투자가 가능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2016 키플랫폼은 혁신기업들만의 패턴읽기를 공개, 한국 기업에 영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