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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활용하는 빅데이터 솔루션, 알고보니 구글출신 작품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인터뷰-39>데이비드 크로스 맵알테크놀러지스 CMO

김평화 | 2016.05.04 06:40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빠르게 변화하는 IT(정보기술) 시장에,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우리 속담이 적용된다. 데이터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를 활용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빅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2009년 세운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맵알(MapR)테크놀러지스는 설립 7년만에 전세계 10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둔 글로벌 SW(소프트웨어)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18일 한국지사를 방문한 데이비드 크로스 맵알 CMO(최고마케팅담당자)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더 이상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며 "맵알의 컨버지드 데이터 플랫폼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모든 데이터를 다루면서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까지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맵알은 공동창업자인 존 슈로더와 M.C. 스리바스가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세웠다. 맵알은 데이터를 한곳(솔루션)에 모아,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혁신을 돕는다. 각 산업별 기업들의 데이터 접근 가능성을 극대화시켜, 기업들의 데이터 사용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학제간교류'(Inter-disciplinary)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각화된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학제 간 교류가 빅데이터 산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시절 다학제를 전공한 크로스 CMO는 "이런 원칙 자체가 맵알의 비즈니스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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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크로스 맵알 CMO

- 맵알의 업무 영역이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 있는 분야다.
▶맵알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을 돕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사들의 데이터 접근가능성을 극대화시킨다. 가장 핵심적인 장점은 저희는 고객의 비즈니스전략을 지원한다는 것. 고객이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리스크관리 비용을 줄이도록 돕는다. 고객사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대한 빅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플랫폼 역할이다.

- 업무 처리 방식이 궁금하다.
▶맵알에선 개발자와 데이터기술자, 마케팅전문가 등 조직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량을 모아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 데이터 관리를 위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한 영역이 결집돼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학제 원리가 적용됐다.

- 다학제가 무엇을 뜻하는가?
▶서로 다른 학문 간 융합이란 뜻이다. 마케팅 분야도 고객과 그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어떻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지 기능적으로 또 감성적으로 의사결정하는 법을 이해하는 면에서 다학제적이다. 웹사이트를 활용하고 컨텐츠를 활용하고 이런 부분들이 고객들에게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결국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맵알의 솔루션은 금융, 유통, 미디어, 의료, 제조, 통신, 정부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맵알은 현재 한국을 포함,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호주, 싱가포르, 인도 등 10개국에 지사를 뒀다. 한국지사는 2013년 7월 문을 열었다.

- 한국기업들의 맵알 기술 활용 사례는?
▶농협생명보험은 감사시스템에 맵알 솔루션을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비즈니스에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데이터컨퍼런스에서 초당 16GB의 리딩(Reading) 속도를 갖춘 플래쉬메모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맵알의 기술이 적용됐다. IoT(만물인터넷)가 보급되면서 2020년에는 500억개의 장치가 연결될텐데, 맵알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가 이에 대응하기 쉬워진다. 삼성의 S-보이스와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인 S-클라우드에서도 맵알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국방부나 일반 병원 등 여러 산업에서 쓰이고 있다.

- 설립자가 구글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설립자는 구글의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쳐팀에서 근무했다. 구글의 장점은 복잡한걸 간소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을 맵알의 기술 관점에 적용했다. 빅데이터의 복잡성을 고객들과 파트너를 위해 간소화하는 것이다.

- 특별한 글로벌 전략이 있다면.
▶우선 최고 수준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맵알의 기술과 현지 시장을 이해하는 인재를 뽑는다. 진출할 시장을 결정할 때는 빠르게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얼리어답터를 찾는다. 한국이 좋은 예다. 우리 기술을 적용했을때 최대 이점을 거둘 수 있는 곳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