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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정부, 지속가능한 창조경제센터로 발전시켜야"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디렉터 "미래인류 욕구공략이 먼저…정부·기업·학계 협력 중요

배영윤 | 2016.04.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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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 개막총회 진행을 맡은 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진화 모델'을 강조했다. 마이클 트램 디렉터는 '키플랫폼' 1회때부터 함께해온 한국 경제에 애정을 가진 컨설턴트다.

트램 디렉터는 "설계와 구성이 아무리 훌륭한 첨단 제조업 센터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도 창조경제혁신센터란 첨단 제조업을 실행할 수 있는 훌륭한 그릇이 있다"고 말했다.

트램 디렉터는 또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글로벌 프로젝트 관리 조직으로 진화시킬 것을 제안했다. 글로벌을 지향하며 아시아의 '리전 혁신 콘트롤 타워'(Regional innovation control tower)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엔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 스타트업 창업과 육성,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트램 디렉터는 현상황에서 한단계 진화한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으로는 각 지방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운영을 주도하고 밖으로는 중국·인도와의 산업 혁신을 기획하고 협업을 주도하는 '콘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거다.

트램 디렉터는 "(18개 센터가) 지역적·기술적 특색에 맞게 미래 인류의 욕구를 공략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인천처럼 각 지역 혁신센터는 ICT, 바이오, 뷰티, 에너지, 자동차, 농업, 문화 등 다양한 특화 산업을 테마로 잡되 기술에서 시작하지 말고 미래 인류의 욕구를 채워줄 부분을 찾는 데서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밖에 욕구를 정교하게 아이디어화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중국·인도의 집단 지성 생태계와 활발히 교류하라고 조언했다. 트램 디렉터는 "그들과 교류하면서 시장 크기 파악과 빠른 시장화를 위한 수정도 가능하다"며 "아이디어는 빠르게 알고리즘화하고 바로 코딩해 소프트웨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과물을 정리해 참여한 기업, 스타트업, 연구소, 대학 등에 적절하게 공유하는 게 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선 한국 대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센터와 사내 R&D를 연결하는 개방적 혁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한국 대기업이 앞장서 달라는 얘기다.

트램 디렉터는 "대기업의 연구 인프라와 암묵지식(implicit knowledge)에 한국, 중국, 인도를 아우르는 아이디어가 더해진다면 대기업은 핵심사업 혁신과 신시장을, 스타트업은 든든한 파트너를 얻게 된다"며 "이때 혁신 생태계는 선순환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기업들은 담벼락을 허물고 플랫폼에 스스로를 개방하는 걸 숙명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 인도과 플랫폼을 만들고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강소국의 앞선 기술과 협력하면 '글로벌화 4.0'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램 디렉터는 "정부는 창조경제센터가 지속가능하도록 스마트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개별 기업 하나 하나에 자금을 지원하기 보다 더 크고 더 넓게 시장을 재정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지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처럼 모든 부처(branch)간 적극적 협력을 통해 미래를 바꿀 새로운 솔루션이 나오면 '한류 스마트 시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자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이같은 노력을 지속한다면 혁신센터는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와 산업을 잉태할 수 있는 아시아의 혁신 용광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