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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원동력 스타트업 키우려면 "연결 또 연결!"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분과세션3: '국가혁신 DNA 배양' 분과세션

서진욱 신아름 백지수 | 2016.04.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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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의 '국가혁신 DNA 배양' 분과세션에 참여한 위엔케 기에스만 더팅스 네트워크 설립자, 요켐 쿠펜 겟인더링 파운데이션 공동대표, 톤 반트 노르트엔드 키든 파트너, 마이클 카미츠 웁살라혁신센터 선임고문, 박병훈 TNO그룹 한국대표(왼쪽부터). /사진=서진욱 기자.
"스타트업을 키우고 싶다면 연결하고 또 연결하라!"

28일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의 '국가혁신 DNA 배양: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배운다' 분과세션에서는 유럽의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뉴노멀(New Normal·저성장의 일상화) 시대를 벗어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밀한 지원, 스웨덴 UIC… "비용은 성공 후불제"= 첫 발표자로 나선 마이클 카미츠 웁살라혁신센터(UIC) 선임고문은 △지역화 △개방화 △혁신 △매력 등 키워드로 스웨덴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설명했다. 스웨덴은 전국을 21개 지역으로 나눠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의 과학단지에서는 스타트업이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UIC는 유럽 인큐베이터의 혁신 모델로 꼽힌다. 웁살라대학과 정부 기관, 관련 업계가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카미츠 고문은 "UIC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은행과 회계기업, 보험사 등 파트너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이라며 "스타트업이 사업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할인된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 출신 비즈니스 코치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 역시 UIC의 차별화된 지원책이다. 카미츠 고문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코칭 비용을 기록하지만 해당 기업이 엑시트(EXIT·기업 매각)에 성공할 경우에만 지불한다"며 "이런 구조로도 UIC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스타트업 10곳 중 9곳이 엑시트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쟁' 내세워 스타트업 네트워크 꾸린 네덜란드 '겟인더링'=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기업이 탄생하려면 성장의 발판이 될 인적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요켐 쿠펜 겟인더링 파운데이션 디렉터는 "야망을 가지고 자신의 사업을 펼치려는 창업가들은 많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가장 기본적인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2년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겟인더링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마치 권투 경기를 펼치듯 경쟁하는 행사다. 4년 만에 전 세계 83개국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행사로 성장했다. 쿠펜 디렉터는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서로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하려는 콘셉트로 시작한 행사"라며 "사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인적 네트워크 단절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해당 국가에서는 수요가 없을 수 있다"며 "이런 아이디어를 교류하면서 스타트업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겟인더링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둘러싼 포괄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들이 많다곤 하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 '혁신' 필요하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의 변화 역시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네덜란드 VC 키든의 톤 반트 노르트엔드 파트너는 "VC는 스타트업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라고 요구하지만 스스로는 변하지 않고 있다"며 "제 목표는 기존 VC의 운영 방식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든은 부동산과 핀테크, 전자상거래 솔류션 등 기술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에만 투자한다. 네덜란드에서 VC가 운영되는 방식을 바꾸는 게 키든의 미션이다.

톤 반트 노르트엔드 파트너는 "우리는 혁신적으로 산업을 바꾸거나 빅데이터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을 찾고 있다"면서도 "상품보다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과 기업 문화 요소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기업의 생사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네덜란드가 유럽 최고의 스타트업 요람으로 거듭난 이유는 자본과 인재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다양한 목적의 허브를 만들어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