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韓'기술'·中'제조'·印'인력' 분업화로 3국 협력"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 분과세션2 'L.T.D 노믹스'

강기준 조철희 | 2016.04.28 15:46

image
아시시쿠마르 차우한 뭄바이(봄베이)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 겸 매니징 디렉터(Ashishkumar Chauhan, Bombay Stock Exchange CEO)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인도는 전형적인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성장했다. 민간단위에서 전략 이행을 주도적으로 한다. 이런 개척가 정신과 IT,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한국과 협력하면 미래 비즈니스에 강점을 가질 것이다"

아시시쿠마 차우한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의 첫 날 'L.T.D 노믹스' 분과세션에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도의 젊은 인재들과 손잡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회를 노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L.T.D 노믹스는 Lion(인도), Tiger(한국), Dragon(중국)의 머리글자를 따온 말이다.

인도는 '스타트업 인디아, 스탠드업 인디아'를 모토로 IT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등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투자를 유치받고 로봇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차우한 증권거래소장은 인도가 현재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실패를 통해 끊임없이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실패를 겪었지만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성공의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인도는 세계 토지의 2%, 전체 인구의 7%인 12억명을 보유한 거대한 기회의 땅"이라며 "작은 핀에서 항공기까지 제조하는 등 산업군이 다양하지만 인프라 기반이 약해 한국 기업이 투자하고 현지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두번째 연사로 나선 김봉훈 맥스틴글로벌 대표이사는 인도 시장에서 '인력'에 투자하고 중국에선 '제조'에 집중하는 등 3국간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한국이 인도에는 기초 기술 인력 위주로 투자하고, 한국은 고급 기술을 담당, 중국엔 제조 공장을 짓는 등 분업을 통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지난 10년간 인도에는 총 투자의 85%를 제조업에, 중국역시 76%를 제조업에 투자하는 등 서비스와 IT 등에 대한 투자가 적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투자와 협력을 통해 협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치앙 치양커지 대표는 세나라간 사업 확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치앙 대표는 "한국 내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한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때도 중국 기업과 협력하면 중국인 시장과 관련된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진다"고 말했다.

또, "지난 14년간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과 상호협력을 추진했지만 끝까지 협력관계를 유지한 기업은 2~3곳 밖에 안돼 이유를 분석했더니 서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세 나라는 서로 문화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향후 협력 관계 구축이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균관대학교 석사과정을 진행 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글로벌화 4.0'의 의미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산지브 굽타 에스크 미 회장 겸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화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여러국가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제품과 서비스를 다른 시장에 가져가고 이를 더욱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