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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전통 미디어 붕괴…1인 매체서 기회 잡아야"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 분과세션 4: '미디어, 국경을 넘어'

하세린 한정수 | 2016.04.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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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 잉 란커지 최고경영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의 분과세션4 '미디어: 국경을 넘어'를 주제로 중국 전통매체의 쇠락 이후 영향력과 시장 지위의 변화, 살아남기 위한 전통매체 스스로의 변화와 플랫폼 활용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과거 중국과 인도에선 미디어가 정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도 스마트폰 혁명은 일어나고 있다. 수많은 1인 매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들이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한다. 전통 미디어보다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광고수입에서도 전통미디어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28일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의 '미디어, 국경을 넘어' 분과세션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미디어 전문가들이 각국의 뉴미디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저우 잉 란커지 CEO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의 미디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전문지 중국경영보 등 전통매체에서 15년간 근무하다 지난해부터 1인 매체 기자가 됐다.

잉 CEO는 "2010년 이후 중국 미디어는 웨이보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크게 성장하면서 여론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중국에서 70%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얻고, 55%의 독자들은 1인 매체 등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과 지난해 중국 정부의 인터넷뉴스제공자 관련 정책과 입법 등을 통해 1인 매체 등 뉴미디어가 합법화됐다"며 "지역에 따라 법제화 정도에서 다르지만 국가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뉴미디어가 정당하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잉 CEO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도 중국 1인 매체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또는 중국 회사와 합작하는 방법으로 중국 미디어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협력은 가능하다. 중국에 진출하고자 할 경우 사용자들이 어떤 미디어 활용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1인 매체로서 우리가 파트너가 돼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1인매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위빈은 "현재 가장 잘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1인 매체의 경우 그 가치가 중국 최대 방송국인 CCTV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최고의 인터넷 스타 파피장(Papi醬)의 경우 계정을 운영하는 직원이 2명에 불과하지만 광고수입을 보면 한건당 1200만위안(약 21억원)"이라며 "초당 광고단가가 CCTV보다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1인 매체 기자 양 스지에는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1인 미디어와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위챗 등 미디어 플랫폼이 1인 매체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플랫폼이 상당히 개방돼 있어 1인 미디어 업계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옥토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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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느껴진다. 현재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하지만 4억6000만명(인터넷라이브스탯 2016년 7월 추정치)에 이른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사용자 규모다.

마유르 세크하르 즈하 뉴스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 따라 인도의 IT분야 잠재력이 실현될 것"이라며 "인터넷 소비 비용은 줄어드는 반면 콘텐츠 수요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변화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즈하 CEO는 "인도에서 모바일 사용자들이 한달에 평균 1달러 정도를 소비하는데 인도 기준으로는 굉장히 높은 금액"이라며 "현재로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35~40%인데, 이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대는 뉴스를 소비할 때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며 "뉴스 소비가 됐든 엔터테인먼트 소비가 됐든 모바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모든 미디어가 앞으로 더욱 통합될 것인 만큼 글로벌 미디어 업체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