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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인간의 삶, AI가 도우미로 나선다"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플러그인&토크, 인공지능 알고리즘 활용처와 활용법

서진욱 강기준 | 2016.04.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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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스타트업 코그니티브코드가 개발한 대화형 AI 시스템 '실비아'(왼쪽)와 가상현실 공간에 이를 적용한 시뮬레이션. /사진=서진욱 기자.
"우리 삶이 복잡해지면서 인공지능(AI)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알고리즘 개발이 AI 경쟁의 핵심이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는 강화학습 기반의 머신러닝(컴퓨터 스스로 학습하면서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으로 이뤄졌다. 알고리즘은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명령과 규칙의 집합체다. 결국 전 세계적인 AI 경쟁의 핵심은 알고리즘에 있다.

29일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의 '플러그인&토크(Plug in & Talk), 인공지능 뒷단의 알고리즘에 따른 활용처와 활용법' 세션에선 혁신적인 AI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했다. '플러그인&토크'는 강연자와 청중이 함께 참여하는 쌍방향 토론식 워크숍이다.

레슬리 스프링 코그니티브 코드 최고경영자 겸 설립자는 "인간이 활용하는 기기가 늘어나면서 삶의 복잡성이 매우 커졌다"며 "업무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AI의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라고 말했다.

미미첸 코그니티브 코드 대표 겸 공동 설립자는 "애플의 음성인식 AI '시리'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AI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AI가 삶의 일부가 됐기 때문에 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그니티브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AI 플랫폼 '실비아(SILVIA)'를 개발한 미국의 혁신 스타트업이다. 실비아는 포괄적인 기술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올해 키플랫폼 시작을 알리는 등 행사 진행을 도왔다.

스프링 최고경영자는 "'실비아(SILVIA·코그니티브의 대화형 AI 시스템)'는 사용자 체험 중심의 알고리즘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대화, 감정을 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단순 대화뿐 아니라 소통을 통한 관계 형성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비아는 용량이 5MB(메가바이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떤 기기로도 이식할 수 있다"며 "통계적 접근 방식과 알고리즘의 결합으로 일반 텍스트로부터 언어 규칙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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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의 '플러그인&토크, 인공지능 뒷단의 알고리즘에 따른 활용처와 활용법' 세션에 나선 이상희 센드버드 성장 총괄 이사, 김강학 플런티 최고경영자, 우 윈시옹 91금융 최고경영자, 런 핑핑 커다쉰페이 COO(최고시장운영책임자), 미미첸 코그니티브 코드 대표 겸 공동 설립자, 레슬리 스프링 코그니티브 코드 최고경영자 겸 설립자, 페리 하 드래이퍼 아테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왼쪽부터). /사진=서진욱 기자.
런 핑핑 커다쉰페이 COO(최고시장운영책임자)는 "AI 기술은 기계가 사람의 말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 이해와 사고까지 가능한 단계로 발전했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AI와 이야기하면서 일상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최대 음성인식 AI 기업으로 평가받는 커다쉰페이는 중국의 AI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다. 커다쉰페이는 2010년 세계 최초로 '쉰페이 음성클라우드'를 개발한 이후 '쉰페이 입력기'와 '음성 비서'로 중국 전역을 비롯해 아시아에 진출했다. 쉰페이 입력기와 음성비서 사용자는 각각 3억명, 1억2000만명에 달한다.

런 핑핑 COO는 "TV, 에어컨, 청소기 등 모든 일상 기기에 AI를 적용한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며 "모든 기기가 사람의 말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의료, 금융 등으로 AI 적용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며 "산업구조 자체가 뒤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알고리즘 구현의 어려움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려운 소음과 잡음으로 음성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중국의 경우 다양한 방언을 기계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AI와 금융이 결합했을 때 새로운 혁신이 촉발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우 윈시옹 91금융 최고경영자는 "AI 등장으로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전통적 금융 시스템이 스마트하게 변한 것이다"며 "부유층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윈시옹 최고경영자는 "인터넷과 데이터를 접목한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정밀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경영방식, 업무체계 등 모든 구조가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희 센드버드 성장 총괄 이사는 "아직까지는 AI가 최초 서비스 제공 단계에 적용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AI, 로봇 도입이 독립적인 영역을 차지한다고 볼 순 없다"며 "기본적인 영역에서 자연어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면 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