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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키플랫폼', 이틀간 '지식 향연'…성황리에 폐막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 28일 개막총회·분과세션 이어 29일 '플러그인&토크' 호평 속 종료

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6.04.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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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네트워크: 유니콘의 성공 DNA'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8∼29일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이 막을 내렸다. 28일 개막총회와 분과세션에 이어 29일 실무형 쌍방향 워크숍 '플러그 인 앤 토크'(Plug in & Talk)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호평과 성황 속에서 마무리됐다.

60여 명의 국내외 연사들과 연인원 1700명의 청중들이 '지식의 향연'에 동참했고, 한국 경제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대한민국 미래 좌표 제시한 키플랫폼, 희망을 쏘다

'글로벌화 4.0: K-유니콘을 코딩하라'를 주제로 열린 '2016 키플랫폼'은 첫째 날 총회와 4개 분과세션에 이어 둘째 날인 29일에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플러그 인 앤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화 4.0' 시대에 혁신적으로 나타난 기업 유형과 비즈니스 모델, 첨단기술 등이 소개됐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딘 시바라 부사장은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모두 지켜보는 구글은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이 원하는 것들을 파악한다"며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인 알고리즘은 미래를 예측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제대로 된 알고리즘 장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펑 차오 지니우 부사장은 "알고리즘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덕분에 중국의 공유경제가 단기간에 성장했다"며 "5억명이 넘는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공유경제 관련 상품과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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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의 개막식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혁신적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논의됐다. 인사조직 전문가인 제니 강 베리타스 테크놀로지스 국제부 이사는 "다양성, 경쟁, 헌신, 협업, 민첩함을 보유한 조직에서 창의성이 극대화 된다"며 "조직이 개방성을 갖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협업한다면 창조적인 생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분석과 전망도 쏟아졌다. 아시아 최대 음성인식 AI 기업으로 평가받는 커다쉰페이의 런 핑핑 COO(최고시장운영책임자)는 "AI기술로 모든 기기가 사람의 말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교육, 의료, 금융 등으로 AI 적용 분야가 늘고 있는데 산업구조 자체가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AI와 금융의 결합도 주요 테마로 다뤄졌다. 우 윈시옹 중국 91금융 최고경영자는 "AI기술을 금융에 활용하면 금융회사가 고객의 요구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금융회사의 경영방식, 업무체계 등 모든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선 음성인식 서비스 AI 플랫폼 '실비아(SILVIA)'를 개발한 미국의 혁신 스타트업 코그니티브의 기술 시현도 있었다. 실비아는 포괄적인 기술 적용이 가능해 대화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키플랫폼에서도 실비아가 등장해 첫날 행사 시작을 알렸다.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강연을 통해 'K-유니콘' 육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유니콘 기업들은 모두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세상에 나왔다"며 "이들은 스마트기기 확산에 따른 데이터 경제 탄생기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중심부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평적 기업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포용적 조직문화로 '드림팀'을 구성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며 "우리도 'K-유니콘'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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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 플러그인 앤 토크 '인공지능 뒷단의 알고리즘에 따른 활용처와 활용법'이 진행되고 있다.

◇"AI, 기업·사회 혁신 이끄는 새로운 기회"

'2016 키플랫폼'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산업 환경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유니콘 기업, AI, 알고리즘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AI를 통해 구현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세상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듯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강연과 토론이 이뤄졌다.

AI는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단순 계산에서 시작해 구글 알파고처럼 무한한 능력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AI 기술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러그 인 앤 토크'의 '기업 퍼포먼스를 높여줄 수 있는 혁신 알고리즘' 세션에서는 기업의 효과적인 AI 활용법을 논의했다.

카말 조쉬 타타컨설턴시서비스 한국지사장은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차량(우버)과 부동산(에어비앤비)을 소유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유형의 고객을 만들어냈다"며 "AI, 로보틱스 등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조쉬 지사장은 "AI는 기업의 운영, 의사결정, 예측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게임, 무인자동차, 제조 등의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AI의 궁극적인 목표는 효율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I를 비롯한 혁신적인 기술은 지난 10년 간 과거 40~50년 동한 구현하지 못한 것들을 이뤄냈다"며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지역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결국 협업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I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산업 분야는 어디일까. 패트릭 커리 영국기업연합기구 디렉터는 보건 분야를 지목했다. 그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요구와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의 혜택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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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친 스플렁크 APAC 마케팅 총괄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 플러그 인 앤 토크 '글로벌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한 인터디스플레너리 워킹 프로세스'에서 '세계화 4.0에 다른 데이터 파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 알고리즘을 통한 서비스 산업 혁신' 세션에서는 알고리즘이 최근 금융산업과 스마트기기 등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왕 제밍 즈넝주바오 CEO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산업의 현황과 한계를 설명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구글 글라스는 지난해 생산을 멈췄다"며 "여러 콘셉트가 나오고 있지만 상품화되는 사례가 적은 이유는 아직 기술적인 발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고리즘이 아직 상상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왕 CEO는 웨어러블 기기가 더 패셔너블해 진다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를 몸에 지니고 패션으로 만들면 누구나 지니고 싶어할 것"이라며 "보석, 시계, 옷, 안경 등 다양한 물건들에 알고리즘이 접목되면 우리 생활이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빈 자리 없나요?"…학습 열기 가득찬 '키플랫폼' 현장

이틀 간의 일정 동안 '2016 키플랫폼' 현장은 학습의 열기로 가득 찼다. 29일 '플러그 인 앤 토크'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청중들이 몰렸다. 자리에 앉지 못한 청중들은 놓칠 수 없는 강연을 듣기 위해 서 있기도 하고, 행사장 밖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내국인뿐 아니라 단체로 온 중국 유학생 등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통역기를 착용하고 연신 필기를 해가며 강연에 집중했다.

청중들은 점심시간에도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청중들에게 최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런치세션 특별강연' 때문이다.

동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한 특별강연에서는 니콜라스 애쉬포드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진화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쉬포드 교수는 경제와 환경, 노동 등 세 축이 균형을 이뤄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중들은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명품 강의도 들을 수 있는 '1석 2조'의 시간을 즐겼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금융업계 한 종사자는 "회사의 신기술 담당부서 직원들과 함께 와서 강연을 듣었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 정진우, 조철희, 신아름, 김상희, 서진욱, 김평화, 박소연, 배영윤, 최동수, 하세린, 방윤영, 한정수, 강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