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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사진 몇 장이 '맞춤형 자동차'를 추천해준다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인터뷰-42>기오르기 카드레브 이마가 공동창업자 겸 CEO

배영윤 | 2016.05.07 08:00

최근 2년 동안 생성된 이미지의 수는 지난 150여년의 사진 역사상 찍힌 것보다 훨씬 많다. 지금도 하루에 20억개 이상의 이미지가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등 이미지나 영상을 쉽고 빠르게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개발되면서 이를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류하고 검색하고 가치를 부여하느냐가 관건이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위치한 스타트업 '이마가'(Imagga)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회사다. 200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4명의 공동 창업자를 비롯한 8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전세계 시장에 사업 파트너를 둔 알짜배기 스타트업이다.

이마가는 이미지 자동 인식 API(Appi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만들었다. 이미지 속의 물체를 인식하는 것 뿐만아니라 상황, 주제 등 주관적인 정보도 인식하며 정교하게 분류한다. 사진만 띄우면 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은 기오르기 카드레브(Georgi Kadrev) 이마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및 기술경영자(CEO/CTO)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미지 범람시대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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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오르기 카드레브(Georgi Kadrev) 이마가(Imagga) 공동 창업자 겸 CEO/사진제공=이마가
-이미지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다. '이마가'만의 강점이 궁금하다.
▶우리는 자동 이미지 태깅(tagging, 꼬리표)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 키워드를 더 많이 늘리고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교육도 한다. 다른 기술보다 구현하기 쉬운 API라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제품'이란 고객의 시간과 돈을 절약해주는 제품이다. 고객들의 피드백은 기술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한다.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을 높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

-'이마가'의 이미지 태깅 기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의 태깅 기술에 머신 러닝을 활용한다. 복잡한 이미지도 정교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검색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우리 직원들은 관련 분야에서 심층적인 연구와 실험을 계속해왔다. 고객들도 우리 기술의 정밀도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미지의 폭발적 증가로 이미지 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새롭게 개발중인 기술이나 사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마트폰과 SNS의 혁신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에 비해 주요 플랫폼 제공자들은 이미지 분류 체계에 변화를 주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올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미지 인식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격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분야의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수많은 기회가 널려있다. 현재 기술과 비슷한 방식을 영상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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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에이전시 시드포스트(SEEDPOST)가 지난해 진행한 기아자동차 K5 캠페인. 이마가의 이미지 자동인식 기술을 활용했다./사진=이마가 홈페이지 캡처
-'이마가'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은 어떤 것이 있나.
▶이미 다양한 사업군에 우리의 기술을 적용해왔다. 통신 산업에서 가치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하고, 광고 분석을 위한 프로파일링 작업도 했다. 문화 유산 관련 사업에도 함께 했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사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와 함께 기아자동차 K5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36가지 조합의 자동차를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사용자가 선택한 사진을 통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읽어내고 맞춤형 자동차를 추천했다. 고객사의 만족도도 높았고 광고 업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텍스트나 음성과 달리 이미지에는 언어 장벽이 없다. 이러한 특성이 글로벌 전략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이미지는 수백가지 언어로 수천가지 단어를 표현된다. 회사는 유럽 기반이지만 우리 고객들 대부분은 아메리카, 아시아에 있다. Blitline(미국), Cloudinary(이스라엘), AYLIEN(아일랜드), OntoText(불가리아)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이 우리 기술을 적용했다. 유럽 국가들은 물론 미국, 캐나다, 한국, 중국 등 전세계의 전문가들과 일하면서 그들만의 사업 방식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영상과 이미지에 관한 사업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 20년은 지속될 거다. 우리가 텍스트보다 이미지 콘텐츠에 더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혁신에는 국경이 없다. 우리는 굉장히 개방적인 조직이다. 우리 기술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와도 협업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