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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年150만명 사망…알고리즘으로 막는다"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인터뷰-43>요나 로이드 모빌아이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

하세린 | 2016.05.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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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아이의 지능형운전자보조장치(ADAS)가 작동하는 모습. 기기가 앞차와의 거리와 운전차량의 속도를 계산해 충돌 위험시 운전자에게 화면과 소리로 경보를 울려준다. /사진=모빌아이 동영상 캡처

지능형운전자보조장치(ADASㆍ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다. ADAS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스스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주행과 주차를 돕는 기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출시되는 차체 길이 11m 초과 승합 자동차와 총 중량 20톤 이상 화물·특수 자동차는 긴급제동보조장치(AEB)와 차로이탈경보장치(LDWS)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운전자 과실이 교통사고 원인의 9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대형 차량에도 첨단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결정이다.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Mobileye)는 전 세계 ADAS 시장의 80%를 선점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2014년 8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IPO)를 하던 첫주, 8억9000만달러(약 1조29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스라엘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IPO를 기록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은 서면 인터뷰로 요나 로이드(Yonah Lloyd)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와 모빌아이의 ADAS 시장 선점 전략에 대해 들었다.

-모빌아이가 ADAS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자율주행 기능은 자동차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혁명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으로 교통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 150만명에 달한다. 부상자는 5000만명 수준이다. 모빌아이의 미션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숫자를 제로 수준 가까이로 낮추는 것이다. 한국과 유럽, 일본 당국이 도입한 AEB 의무화 등과 같은 규제가 이를 위한 첫 걸음이다. 곧 미국에서도 AEB를 도입할 예정이다. 모빌아이는 이미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 25개와 협력하고 있다. 업계 90%와 협력하고 있는 셈이다.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앞으로 몇년 후엔 고속도로 자율주행과 같은 자율주행 기초 단계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아이는 이미 운전시 360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사전 제작 단계에 있다. 최근엔 가장 안전한 도로를 추천하는 지역맞춤형 매핑(mapping) 기능을 탑재한 도로경험관리기술(REM) 서비스도 공개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REM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전 세계 자동차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모빌아이의 기술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인식 능력을 자동차에 구현하는 것이다.

-모빌아이가 전 세계 ADAS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센서모듈의 핵심 기술인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덕분인가.
▶지난 17년간 모빌아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인재들을 모아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가장 큰 엔지니어 팀을 꾸려왔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레이더 센서 퓨전 시스템이나 교통체증과 동물 인식 시스템 등 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을 선도적으로 제공해왔다. 최근엔 자율주행차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 지각과 경로계획 등 딥뉴럴네트워킹 기술을 도로에 최초로 적용하기도 했다.

-예를들어 설명한다면?
▶반도체 제조업체나 시스템 회사들은 우리와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 즉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와 같이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짜거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이 분야에는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비즈니스 전략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모빌아이가 주도하고 있는 시각 기반의 카메라 분석 기술이 주요 센서로 자리잡았다. 모빌아이는 해당 기술의 선도업체로서 지난 6년간 자동차 업체들과의 ADAS 입찰 부문을 석권했고 2014년 여름부터는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적이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REM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ADAS 시장 혁신을 선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