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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결제시장, 이제는 데이터 활용 싸움"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인터뷰>정원식 앤트 파이낸셜 코리아 대표

추정남 | 2016.05.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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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에서 정원식 앤트 파이낸셜 코리아 대표가 발표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자료
미국, 중국, EU 등 주요 선진국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 결제 시장의 기본적 인프라는 갖춰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어떤 서비스가 기존 금융이 보여주지 못한 정교화, 개인화를 이뤄 낼 것이냐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빅데이터다. 결론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더 많은 사용자가 더욱 개인에게 맞춰진 서비스를 누리면서 최대한 이익을 얻도록 서비스를 구성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을 논할 때 절대 뺄 수 없는 글로벌 최강자가 앤트 파이낸셜이다.
앤트파이낸셜은 2014년 10월 설립된 알리바바의 통합 금융플랫폼이다. 알리페이(Alipay), 알리페이 월렛(Alipay Wallet), 위어바오(Yu’e Bao), 자오 차이 바오(Zhao Cai Bao), 앤트 크레디트(Ant Credit)와 현재 설립 중인 마이뱅크(MYbank)로 구성돼 있다. 중국어로 마이(개미)진푸(금융서비스)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개인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서비스에 집중하여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글로벌 차원에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서비스의 디테일에 강하고, 이용자의 패턴을 절대로 흘리지 않고 활용하는 알리바바의 특성답게 플랫폼 안 콘텐츠들은 상상하는 모든 것이 다 존재하는 '상상 곳간'이다.

때문에 얼마 전 앤트 파이낸셜(마이진푸)이 중국 내 투자자들로부터 45억달러(약 5조20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하면서 경쟁자들을 멀리 따돌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결제 시장은 알리페이가 48.8%를, 텐페이가 19.8%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달 28~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참석한 정원식 앤트 파이낸셜 코리아 대표도 결제 도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알리페이'를 강조했다.

-국내에는 알리페이가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과 알리페이에 대한 관계는?
▶알리페이는 앤트 파이낸셜에서 2004년부터 시작한 서비스의 하나다. 알리페이(支付宝) 외에도 위어바오(余额宝), 자오차이바오(招财宝), 마이쮜바오(蚂蚁聚宝), 알리바바의 인터넷은행(网商银行), 마이화베이(蚂蚁花呗), 데이터 앤 크레딧(芝麻信用), 파이낸셜 소프트웨어 앤 클라우드(蚂蚁金融云)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한국에서는 알리페이가 잘 알려져 있는데, 제3자 결제 방식으로 시작한 알리페이는 이제 사람들의 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든 국민 서비스가 됐다. 이미 200개 금융기관, 1000만 이상의 영세 상인과 협력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외연을 계속 확장 중이다.

2015년 6월말 기준으로 알리페이의 실명 사용자가 4억명을 돌파하면서 대부분의 온라인 소비자를 커버하는 한편 점점 오프라인 소비로 진입하고 있다. 중국 각지의 식당 50만개, 마트 4만개, 병원 300개, 택시 100만대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한다.

해외에서는 아시아와 유럽, 호주에 5만개 이상의 다양한 고객사가 알리페이를 사용 중인데, 그 중 3만개가 한국 업체다. 이 외에 24개 국가에 알리페이 세금 환급(tax refund)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는 산업발전의 연료와도 같다. 알리페이는 데이터의 가치를 최대화 해 고객사가 수익을 얻게 한다고 알고 있는데, 데이터의 수집에서 처리, 그리고 상품판매에 이르는 사슬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궁금하다.
▶알리페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협력업체가 '인터넷 플러스' 정책과 접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식업을 예로 들면, 가장 간단하게는 글로벌 페스트푸드 업체가 중국 2000여개 식당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다른 방법도 있다. 알리페이의 데이터 서비스는 영업점의 위치선정과 사용자 이미지 분석을 해 줄 수 있다. 기존에는 영업점 위치를 선정할 때 주변 유동인구가 많더라도 해당 업체의 타겟 소비자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위치 선정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알리페이의 데이터 검색도구를 활용하면 고객의 나이, 성별, 소비패턴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훨씬 더 과학적으로 타겟 고객을 찾고 정확한 영업점 위치를 선정할 수 있다.

또 패스트푸드점의 회원관리, 운영상의 의사결정에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조건으로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 이미지를 생성하여 패스트푸드점에서 신규 및 기존 고객의 소비패턴과 맛 취향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관계가 계속 밀접해지고 있다. 2016년 춘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으로 한국 경제가 다시 한 번 들썩였는데, 한국 시장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국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3만 곳이 넘는다. 대부분은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올리브영, GS25 편의점과 같이 중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브랜드다. 알리페이로 티머니와 엠패스 카드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쇼핑, 식사, 관광, 세금 환급 등에도 편리하다. 이후 한국 시장의 발전과 파트너십에 있어서도 앤트 파이낸셜은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한국 다른 기업들과도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

-결제도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알리페이를 강조했는데 알리페이가 만드는 라이프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가?
▶예를 들어보자.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한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인만 아는 맛집을 알리페이 서비스를 이용해 현지 가이드 없이도 찾아갈 수 있다. 음식점을 직접 가본 중국인들이 써 놓은 생생한 리뷰를 통해 가격과 맛, 위치 등의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알리페이로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생생한 O2O(Online to Offline)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한국의 쇼핑몰이나 음식점들도 알리페이 가맹점이 되면 알리페이 유저들을 통해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맹점을 방문한 중국 고객들의 빅데이터들을 이용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진정한 마케팅 툴이다. 막대한 자금이나 중간 상인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말이다. 결제는 손쉽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QR코드로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 상점들도 큰 부담이 없다.

이런 서비스는 한국 뿐 아니라 알리페이가 진출한 전 세계에서 가능하다. 알리페이는 소비자와 전 세계 가맹점을 이어주는 핫 라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