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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코끼리도 파는 시대…"디지털 없는 비즈니스는 없다"

[2016 키플랫폼: '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인터뷰-15> 산지브 굽타 애스크미 회장 겸 매니징 디렉터

배영윤 | 2016.05.30 10:35

디지털의 발달로 유통시장의 지형도도 크게 변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온라인 유통 시장이 110억달러 규모(2014-2015년)에서 360억달러(2015-2017년)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것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사라졌다. 이러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퇴됐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특히 발달한 나라 인도에서 이러한 흐름을 읽고 빠르게 성장한 전자 상거래 기업이 '애스크미바자'(AskmeBazaar)다. 애스크미바자는 인도의 50여개 도시에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물류 서비스를 첨단화하는데 주력했다.

옐로 페이지(Yellow Pages)라는 인도의 유명 생활정보지를 발간하는 '게티트 인포서비스 그룹'(Getit Infoservices Group)에서 디지털플랫폼 '애스크미닷컴'(Askme.com)을 론칭하고 이어 2012년에 '애스크미바자'를 선보였다. 애스크미바자는 현재 인도 온라인 쇼핑 플랫폼 분야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스크미바자는 올 1월 연간 상품가치성장률(GMV, Gross Merchandise Value) 8억달러(한화 약 95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수치에 조만간 1억5000~2억달러(한화 약 1800억~2400억원)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외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과 바이두가 거론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연사로 참여한 산지브 굽타(Sanjiv Gupta) 애스크미 회장 겸 매니징 디렉터를 만나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과 이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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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브 굽타 애스크미 회장 겸 매니징 디렉터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변화하는 인도의 디지털 환경과 한국 투자자들의 기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애스크미바자의 경쟁력은 뭔가.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물류시스템이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인도처럼 땅이 넓은 나라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물류 시스템이 특히 발달해야 한다. 취급하는 제품군의 영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는 의류, 식품과 의약품, 가구 등은 물론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도 판다. 오토바이와 같은 운송 수단도 판매 목록에 추가했다. 인터넷을 통한(특히 모바일)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팔지 못하는 상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애스크미바자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에게도 무한한 기회가 주어진다.

- 애스크미바자의 글로벌 전략이 궁금하다.
▶현재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해있고 두바이에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의 이머징 인터넷 마켓에 관심이 많다. 우리에겐 첨단 기술이 있고 이들 시장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과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키플랫폼'에서 Lion(인도), Tiger(한국), Dragon(중국)의 머리글자를 딴 'L.T.D.노믹스'를 제시했다. 인도를 대표하는 디지털 기업으로서 한국과 중국과의 협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전자상거래 사업 분야는 수많은 중소기업(SME, Small and Medium Enterprise)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인도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의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물류 산업과 같은 관련 부가 산업들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은.
▶삼성, LG, 현대 등의 한국 브랜드들이 인도 시장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인터넷 비즈니스와 같은 인도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 기업들은 제조업 분야는 발달했지만 미래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 인도와 중국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이 인도의 새로운 기술과 떠오르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비즈니스분야보다 제조업에 좀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애스크미의 향후 계획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애스크미 페이' 구축에 좀더 집중할 생각이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의 등장으로 현금 사용이 많이 줄었다. 인도는 여전히 현금 사용에 의존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포인트도 쌓을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