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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데카콘·링링허우'를 아시나요

[2017 키플랫폼]28일 오전 특별강연·플러그인 앤 토크 세션

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7.04.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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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론 매튜 폴하머스 Credijusto.com 데이터과학책임자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Data driven innovation'에서 '밑바닥부터 데이터 주도형 핀테크 창업회사 구축하기: 멕시코시티의 Credijusto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가격'보다는 '가치'를, '과시'보다는 '자기만족'을 중요시한다. 이른바 '가치소비'로 불리는 소비 경향이 세계 경제·산업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에선 가치소비 시대에 기업이 갖출 역량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오갔다. 전문가들은 10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지닌 스타트업 '유니콘',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중국 출생자를 이르는 '링링허우' 세대 등을 미래 시장의 키워드로 꼽았다.

◇'100억弗 데카콘'시대… "혁신은 생활 바꾸는 작은 아이디어부터"

행사 시작과 함께 특별강연 연사로 나선 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유니콘과 데카콘에 대해 발표했다. 유니콘과 데카콘은 기업가치가 각각 10억달러, 1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유 원장은 유니콘의 4대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플랫폼 △큐레이션 △컨시어지 등을 꼽았다.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배포하는 일을, 컨시어지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두 키워드 모두 새로운 기술 개발보다는 불편한 생활에 '맞춤형 도움'을 주는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대표적인 유니콘으로는 회비를 내면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방식의 잎시(Ipsy), 세계 최대 모바일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 등이 있다.

유 원장은 "최근 기업가치 500만 달러 이상 10억 달러 이하 기업 68개의 분야를 분석한 결과 △공유경제 플랫폼 13개 △소프트웨어 18개 △하드웨어 1개 △R&D 1개 △서비스 25개 △이마켓 10곳 등으로 집계됐다"며 "과거엔 하드웨어나 특출난 기술이 기업 성장의 요인이었지만 최근엔 일상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편안하게 서비스해 주는 사업 모델이 혁신 요인"이라며 "P2P(개인 간 거래) 금융서비스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산업이 강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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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샤오 킨플렉스 공동 창립자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Data driven innovation'에서 '데이터 주도 기술(Data-Driven Technologies)에 의한 과학혁신의 변화, 그로 인한 글로벌 연계 및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링링허우 시대 온다… '가성비'로 승부하라

뒤이어 진행된 '플러그인 앤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세션에서는 '가치 소비시대의 초지능 마케팅'을 주제로 링디 판청자산 이사, 자오난 이빵동리왕 연구원 부원장, 사힐 제인 에드스테이지 CEO(최고경영자) 등이 강단에 섰다.

링디 이사는 중국의 소비 시장에 대한 키워드로 링링허우 세대를 꼽았다. 중국 온라인 쇼핑은 1980~2000년대 태어난 '소황제' 3개 그룹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1980년대 생인 '빠링허우'와 1990년대 생인 '지우링허우', 2000년대 생 '링링허우'가 그들이다. 링링허우는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기 전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부모보다 못 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세대이기도 하다. 소비가 가치 중심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링디 이사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무지(MUJI)' 같은 브랜드가 인기를 끌게 됐듯 중국도 경제 거품이 사라지면서 링링허우 세대를 중심으로 극도의 가성비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며 "링링허우 세대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가 낮고 기능과 감성, 소셜 효과를 중시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한류가 대체 불가능한 상품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자오난 부원장은 중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해외 직구' 등 국경을 넘는 거래를 뜻하는 '크로스보더'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온라인 해외 구매를 허용한 2013년 이후 해외 직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크로스보더 상품 관련 과세 정책을 발표하는 등 규제에 나선 만큼 정책 변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오난 이빵동리왕 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에서 해외 직구는 최근 1~2년 사이에 크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며 "주요 도시별로 크로스보더 거래 선호 국가나 주수입 품목 등이 다른 만큼 각 지역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인 CEO는 소비자가 접하는 매체가 스마트폰, PC, TV 등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마케팅 기법도 매체별로, 동시다발적으로 세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인 CEO는 "이제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PC를 이용하거나 휴대폰을 만진다"며 "슈퍼볼 광고에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는 과거와 같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조직을 꾸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용자들의 요구를 즉각 파악해 실제 구매로 연결시키려면 마케팅과 사업 조직 간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제인 CEO는 "콘텐츠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수요창출팀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조직 내 부서들이 협력해야만 효과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