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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사람 구하고, 사람 없이 농사 짓는다

[2017 키플랫폼] '디지털 경제의 심화-하이퍼 커넥티드 라이프 앤 솔루션' 쌍방향 토크쇼

방윤영 이해인 | 2017.04.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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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스 안톤 벨마스트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전략 고문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 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하이퍼 커넥티드 라이프 & 솔루션'에서 '세계 각국의 미래 스마트 시티 건설 우수 사례 및 교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어느 월요일 오후 강남역 앞. 40대 남성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진다. 심장마비가 의심되는 상황. 한 여성이 119에 전화를 건다. 55초 뒤 쓰러진 남성 옆에 착륙한 드론(무인 비행기). 119 구조대원들은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남성을 살핀다. 여성이 지시에 따라 드론 뚜껑을 열자 응급심폐소생기가 나온다. 여성은 구조대원들의 명령에 따라 심폐소생기를 남성의 몸에 연결한다. 몇 초 뒤 남성은 호흡을 회복한다. 신고부터 응급처치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분에 불과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에서 소개된 가상 시나리오다. '디지털 경제의 심화-하이퍼 커넥티드 라이프 앤 솔루션'를 주제로 열린 신개념 쌍방향 토크쇼 '플러그인 앤 토크'에서 플리어 플라이트 솔루션즈 소속 마이라 그루트 코르멜링크 아시아 담당 전무의 입을 통해서다.

이날 행사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스마트 파밍'(지능형 농업)부터 '스마트 시티'까지 초연결 사회에서 IT(정보통신) 기술과 네트워크를 통해 실현될 미래의 모습을 저마다 소개했다. 드론 개발사인 클리어 플라이트 솔루션즈의 코르멜링크 전무는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접근이 힘들었던 나비나 새에 대해 연구하기 쉬워진다"며 "인류가 봉착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보험업이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 업체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이 단순한 미래 보장 업무에 그쳤다면 미래에는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일상 생활 속에서 헬스케어 매니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컨대 안경이나 손목시계처럼 몸에 달린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고객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 보험사에 전달할 수 있다. 보험사는 이 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건강을 체크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갈 것을 권할 수 있다. 매일 1만보 이상을 걷는 '운동족'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구글이 투자한 유일한 보험사인 오스카는 스마트워치를 통한 고객 건강 관리 서비스로 주목 받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방암을 진단하는 브레지어가 개발됐고,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인 '눔'(Noom)도 이미 서비스 중이다.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보험 한국대표는 "미래의 생명보험사들은 실시간으로 고객의 건강을 측정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로 완전히 변신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기술 생태계도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업 분야도 앞으로는 더 이상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지능형 농업 기술을 통해서다. 트랙터나 제초기는 이미 논·밭을 사람 없이 홀로 누비며 인간의 밥상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10mm 단위의 정확성을 갖춘 자율 주행 트랙터도 개발됐다. 이 트랙터는 시속 8km로 움직이며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밭을 일군다. 작물 크기에 맞춰 수확시기를 정해주는 드론도 이미 개발돼 있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해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딥러닝 기술이 녹아있다. 일종의 AI(인공지능) 농기계인 셈이다. 피터 블록 바헤닝언대학 연구소 스마트 파밍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능형 농업은 인력을 기계로 대체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점점 더 적은 투자로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미래의 도시 생활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태양에너지와 풍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남은 에너지는 이웃집에 나눠주거나 팔 수 있게 된다. 전기차에서 보내는 데이터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교통 체증 문제를 관리할 수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이미 이런 스마트 시티 정책을 시행 중이다.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프란스 안톤 벨마스트 전략고문은 "스마트 시티는 민관 협력이 핵심"이라며 "미래 변화를 포착하고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