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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가 만드는 세상…기술보다 사람이 중요"

[2017 키플랫폼]<인터뷰>아서 반 더 웨이스 '아서 리갈' 설립자 겸 상무이사

배영윤 | 2017.05.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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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반 더 웨이스 '아서 리갈' 상무이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컨퍼런스 '2017 키플랫폼' 분과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머지 않아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가 된다는 것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다. IoT(사물인터넷) 기술 발달로 그러한 미래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하는 것에 비해 법, 문화 등 사회 구조 변화는 너무도 느리다. 이러한 격차로 인해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7~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에 연사로 참여한 네덜란드 로펌 '아서 리갈'의 아서 반 더 웨이스 설립자 겸 상무이사는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성 시대에 기술보다 인간중심적 사고로 접근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웨이스 이사와의 일문일답.

-IoT와 같은 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매일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등장하고 빠르게 성장한다. 이로 인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에 우리는 이 기회들을 어떻게 하면 더욱 키워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1년, 혹은 5년, 10년 뒤에 무엇이 중요해지는지 예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사회·문화·법은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기술이 글로벌 개념이라면 규제 등은 지역적 개념이다. IoT는 글로벌 차원에서 발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각국의 법률 구조는 제 각각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한 잠재적 문제와 장벽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생각해야 한다. 기술 발전 수준에 비해 법률은 매우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법률 구조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전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IoT를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예를 들어 은행이 이제껏 돈을 버는데 집중해왔다면 이제 다시 고객, 즉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 1유로를 기술에 투자한다면 3유로는 조직, 사회,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 그동안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모든 것의 통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물과 소프트웨어의 통합은 물론 서비스 통합, 데이터 통합 등이 이뤄져야 한다. '사람'을 위해서다.

IoT는 기계와 기계, 사람과 기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단순히 소셜미디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모든 사물과 관련된 것이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윤리적 가치를 재발견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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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반 더 웨이스 '아서 리갈' 상무이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컨퍼런스 '2017 키플랫폼' 분과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유럽의 IoT 관련 규제 현황은 어떤가.
▶클라우드 컴퓨팅, 인터넷, 이커머스 등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규제는 지역 중심이었다. 유럽연합(EU) 중심이 아닌 각 나라, 각 지역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접근 방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EU 국가들이 원칙을 바탕으로 동료적 차원의 접근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서 리갈'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초연결 사회·불확실성 시대에 '아서 리갈'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는?
▶일반 로펌들은 비즈니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이슈 등을 해결하는 업무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어떤 일이 잘못되기 전에 고쳐나가는 것이다. 즉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해주는 것, 사람들이 법정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다른 로펌들이 이미 발생한 사건(케이스)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과정’에 집중한다. 비즈니스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고객들이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도와준다.

우리 고객은 대학, 공공기관, 연구기관, 정부 등 다양한데 모두 비슷한 이슈를 갖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과거, 역사에 대해 교육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초연결성 시대에 개인, 기업의 경쟁력은 과거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한 가지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학제간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이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