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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금융서비스 또는 대상의 혁신"

[2017 키플랫폼]<인터뷰>애론 매튜 폴하머스 크레디후스토 데이터과학자

구유나 | 2017.05.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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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론 매튜 폴하머스 Credijusto.com 데이터과학책임자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Data driven innovation'에서 '밑바닥부터 데이터 주도형 핀테크 창업회사 구축하기: 멕시코시티의 Credijusto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벤모해~"(Venmo me). 미국에서는 '더치페이(각자계산)'을 하자는 뜻으로 통용된다. 스타트업 벤모가 개발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여럿이서 밥을 먹으러 갔을 때 대표로 계산을 해도 나중에 돈 받을 걱정이 줄어든다. 총 비용과 인원만 입력하면 참석자들에게 결제 문자를 보내주기 때문이다.

이제 금융 거래를 하기 위해 반드시 은행을 찾을 필요가 없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과 인터넷 은행 등의 출현으로 앉은 자리에서 간편하게 송금, 예금, 대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에 연사로 참여한 애론 매튜 폴하머스 크레디후스토(Credijusto) 데이터과학자와 핀테크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폴하머스와의 일문일답.

-크레디후스토는 어떤 일을 하나.
▶크레디후스토는 중소기업 대출을 하는 업체다. 주류 은행권에서는 대출을 받기 힘든 고객에게 대출을 해준다. 데이터 분석과 기술을 활용해 우리 만의 방식으로 신용과 리스크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고객사는 150여 곳이며 1년에 80만 건의 거래가 발생한다.

-리스크 평가시 고려하는 요소는.
▶첫 번째는 담보자산이다. 세부 기준에 따라 6개 등급으로 나눈다. 예를 들어 담보로 잡힌 건물이 실거주용이라면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수입 구조다. 거래처의 수와 거래 비중을 중요하게 본다. 100명의 고객이 있더라도 그 중 하나가 수입의 35%를 차지한다면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세 번째는 회사 경영진 개인에 대한 신용 평가다. 단순히 신용 등급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최근 5년 안에 담보대출 디폴트(채무불이행) 이력이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외에도 회사 경영 기간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데이터과학자는 어떤 일을 하나.
▶데이터과학자의 역할은 모든 정보를 취합해 측정하는 것이다. 크레디후스토의 데이터과학자는 이를 통해 어떤 고객이 어떤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한다.

-핀테크를 정의내린다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류 금융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크레디후스토는 흔한 서비스를 흔하지 않은 시장에 제공하는 경우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벤모'의 경우 반대다. '더치페이'라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대상은 혁신적이지 않다.

-핀테크 업체에게 사이버 테러는 영원한 숙제일 것 같다.
▶기업이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있다. 후자의 경우 공공기관의 협조가 필요한데 아직 법적인 규제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전자의 경우 기업의 대처가 중요하다.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 신뢰를 쌓으려면 소통해야 한다. 링크드인 같은 거대 스타트업도 해킹을 당할 정도로 사이버 공격은 100% 막기 힘들다. 그래서 대응이 관건이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업이 먼저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환불조치 하겠다'고 하거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마련하는 식이다. 크레디후스토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사칭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데, 피해자가 단 한 명이라고 해도 부대표가 직접 전화해 상황을 전해듣고 대책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