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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특정 기업이 독점 못하는 시장"

[2017 키플랫폼: 리마스터링 코리아][인터뷰]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유럽대표

강기준 | 2017.06.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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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컨퍼런스 '2017 키플랫폼-팬더모니엄 2020: 리마스터링 코리안 헤리티지'를 소개하고 있다.
독일은 2012년부터 '인더스트리 4.0'이란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왔다.

스마트공장,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등으로 제조업의 완전 자동화, 생산 체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한발 앞선 출발로 독일은 자국기업의 76%가 스마트 공정을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 도입을 목표로 하는 걸음마 단계다.

지난달 27~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에 연사로 참여한 기업 컨설팅 전문가 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유럽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선 특정 기업이 독점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음은 트램 대표와의 일문일답.

-스마트팩토리에 먼저 진출한 유럽 기업들의 시장 독점 우려는 없나?
▶독일의 지멘스나 프랑스의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긴 역사를 가진 제조업체였지만 이제는 스마트팩토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들이 전세계 시장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 기업들과 제일 먼저 JV(조인트벤처)나 파트너십 구축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기업들간에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스마트 공정 적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100% 자동화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면, 수많은 로봇기술과 센서 부착,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많은 돈이 들어간다. 또 특정 기업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기업들이 서로 파트너십을 맺어야만 스마트화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독일이 유럽에서 4차 산업혁명을 제일 먼저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예를들어 독일은 강한 제조업이라는 '행운'덕에 시작이 빨랐다. 하지만 미래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모르면 무조건 남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전세계를 돌며 정부나 기업이 보유한 연구개발센터, 스마트 관련 엔지니어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배웠다. 그리고 상대방이 배우려 할 때도 기꺼이 정보를 공유하고 알려줬다.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장벽은 무엇인가?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책이나 법적인 문제가 크다. 특히 새로운 기술의 등장 속도를 정책이나 법적인 부분이 따라오지 못한다. 그로 인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로만 나오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정책적, 법적 절차를 밟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

-최근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미국에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보호무역은 국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미국도 결국 국제무역에 기대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삼성이나 LG, BMW 등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하면 트럼프 정부의 닫힌 문을 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더 비싼 인건비와 기술비용이 들어갈텐데, 미국 고객이 제조원가 상승만큼의 제품 가격인상을 감당할 수 있는지다. 장기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