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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정책 지연, 글로벌 경제엔 긍정적"

[인터뷰]찰스 로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글로벌 투자전략담당 에디터

조철희 김상희 | 2017.07.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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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로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글로벌 투자전략담당 에디터/사진=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홈페이지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이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

취임 첫 6개월이지만 출범 당시의 기대감과 달리 지지부진한 트럼프노믹스. 추진동력의 약세가 오히려 글로벌 시장 성장에는 도움이 된다는 역설이다.

찰스 로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글로벌 투자전략담당 에디터(사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범 6개월의 평가와 전망을 위한 전화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공언한대로 공격형 무역정책을 지속했다면 글로벌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에디터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NAFTA(북미자유뮤역협정) 등이 출범 직후부터 빠르게 재협상에 들어갔다면 보복관세의 시대가 빨리 도래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기회복은 더욱 지체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로의 빠른 전환은 세계 경제의 대안 투자처가 되는 신흥국 통화가치 및 자본시장 침체를 가져오는 동시에 달러 강세로 귀결된다"며 "강한 달러는 다시 미국의 무역적자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6개월만에 국정 운영 장악력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생각보다 보호무역정책 추진은 지지부진하고, 재정확장 정책도 언제 시행될 지 모른다. 때문에 아직 달러화 강세 기조가 뚜렷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지속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로스 에디터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오히려 회복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호무역 정책이 가로막히더라도 재정확장 정책이라도 빨리 시행되면 소비심리와 기업투자심리가 살아나 성장으로 방향성이 잡힐텐데, 그마저도 힘들다는 의미다. 따라서 오리무중의 상황으로 점점 접어든다는 지적이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 23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수정발표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전망을 올해와 내년 각각 2.3%, 2.5%에서 모두 2.1%로 낮췄다. 출범 초기 제시한 기반시설 투자와 세율인하 등이 불투명하고, 시행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붙였다.

로스 에디터는 "세제개혁법안 등 감세정책, 도드·프랭크법 폐지 등 금융규제 개혁안과 200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집행 로드맵이 3분기에 나오느냐가 향후 불확실성 제거 여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1982년 가렛 손버그가 설립한 뮤추얼 펀드운용 중심의 글로벌 투자관리회사다. 미국에서 독창적인 거시환경 분석으로 유명하다. 본사도 전통 금융중심지가 아닌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