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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활용, 이틀 넘게 걸리던 국제송금 6시간만에"

[2018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마이클 던워스 와이어 공동참업자 겸 CEO

실리콘밸리(미국)=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4.11 07:00

편집자주 |  글로벌 경제의 빠른 변화 환경을 심층 조망해 새로운 기회 요인을 포착하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탈중앙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탈중앙화를 핵심가치로 내포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를 파헤치고, 공정·투명·참여의 가치를 좇는 미래의 주권자 '1020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구조를 해부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기업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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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철희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와이어(Wyre)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국제 송금에 걸리는 시간을 파격적으로 단축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라면 기존에 이틀 정도 걸리던 과정을 6시간으로 줄였다. 비용도 파격적이어서 은행을 통해 송금하는 것보다 최대 8배 저렴하다. 또 송금 과정의 모든 단계를 추적할 수 있어 투명성이 높다. 이같은 파격적으로 비즈니스로 와이어는 실리콘밸리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고객들에게 전하는 캐치프레이즈는 '당신이 보는 것은 당신이 얻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따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강력한 중앙집중화 시스템을 구축한 기존 금융업이 막대한 중개 수수료 등을 통해 이익을 가져간 것과 대비된다. 와이어는 궁극적으로 암호화폐까지 포함한 모든 통화의 블록체인 송금 플랫폼이 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와이어는 오는 19~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신들의 지급결제 비즈니스 혁신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이 회사 마이클 던워스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사진)을 만나 와이어의 사업 계획과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 등에 대해 들어봤다.

-와이어의 강점은 무엇인가.
▶와이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서 장비 등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 안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지급결제, 즉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와이어를 이용하면 항상 실제 시장 환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단 0.75%에 불과하다. 우리는 모든 비밀스러운 수수료를 없애고 시장에서 가장 좋은 환율을 제공한다. 국제 송금 시간이 단축되고, 저렴하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이 단순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판매업체가 구매업체로부터의 송금 내역을 확인하고, 제품을 발주하고 하는 과정이 이틀 이상이 걸리는데 이것이 몇 시간으로 단축되면 제품 판매량 자체를 파격적으로 늘릴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해봤다. 한국도 송금 수요가 많다. 미국 기업들이 한국 제조업체에 지급결제를 해야할 일이 많다. 그러나 한국에선 몇몇 회사들만 송금 사업 허가를 받는다. 규제 변화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규제는 오히려 환영이다. 규제 기관이 ABC가 필요하고 밝히면 ABC를 준비하면 된다. 와이어는 북미시장에선 허가받은 사업자인데 돈세탁 방지 등의 규정을 철저히 따른다. 규제 기관과 함께 하기 위해 은행과도 협력한다. 금융사업엔 항상 많은 규제가 따른다. 그러나 규정이 없으면 혼란스럽다.

-와이어 사업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은 새로운 서버다. 만약 구글 서버가 다운되면 누구도 구글에 접속할 수 없다. 클라우드 서버를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 서버가 다운되면 재앙에 가까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과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항상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일반 서버를 사용하는 것만큼 싸지도 않고, 아직 사용자들이 익숙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에 주목한다. 분명히 인간의 삶과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여전히 높지만 장기 투자로는 전망이 밝다는 생각이다. 아직까지 엄청난 기술적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기회 창출 가능성도 엄청나다. 1990년 초 인터넷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아직 초기 단계다. 디지털 화폐, 디지털 골드,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10~12년 안에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약 10억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년까지 평평한 흐름을 보이고 등락을 거듭하다 4~5년 후부터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