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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두렵지 않은 '디지털 차이나'…"블록체인이 기회"

[2018 키플랫폼]ICO 금지했지만 블록체인 개발 적극 지원...8억 농촌까지 파고들어

김남이 김사무엘 김주현 조준영 | 2018.04.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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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좡 13대 중화인민공화국 정치협상회의위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에서 '분과세션2-글로벌화되는 중국의 과학발전, 그 위치와 미래'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중국은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방대한 자원으로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양한 기술로 융합산업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젊은이들이 기대할 만한 시대가 온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의 분과세션2 '중관춘과 실리콘밸리의 만남'에서 우제좡 13대 중국 정치경제협상회의 위원은 '디지털 차이나' 중심에 블록체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 칭화대 부근에 위치한 중관춘은 수십개의 기업과 연구기관·대학이 공동으로 만든 중국 스타트업의 요람이다. 이날 행사에는 중관춘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들이 모여 중국의 블록체인과 미래에 갖가지 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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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좡 13대 중화인민공화국 정치협상회의위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에서 '분과세션2-글로벌화되는 중국의 과학발전, 그 위치와 미래'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첨단기술‘ 겨냥하는 중국..."블록체인 전세계의 기회"=
중국 정책 자문기관인 정치경제협상회의에서 활동하는 우 의원은 "중국은 전세계 최첨단 기술을 겨냥하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 서 디지털 차이나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주목하는 첨단 기술 중 하나가 블록체인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대표 IT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사업에 접목 중이다. 블록체인은 기존 중앙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불투명성을 해결할 수 있는 '탈중앙화'로 주목받고 있다.

우 위원은 "중국은 정부가 정책 방향만 명확하게 하면 블록체인 분야에서 많은 우위를 누릴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중국의 기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기회"라고 말했다.

주페이좡 베이징 중관춘 블록체인 산업연맹 사무총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게 만든다"며 "게임, 실시간투표, 소액결제, 이커머스, 신분인증 등 다양한 곳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자체는 만능이 아니다"며 "개방된 상황에서 다양한 참여자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 때 블록체인 기술이 잘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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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페이좡 베이징 중관촌 블록체인 산업연맹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 분과세션2-탈중앙화: 신세계-중관춘과 실리콘밸리의 만남'에서 '체인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의 가치와 체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8억명 농촌까지 파고든 블록체인...中 정부, 적극지원=
지난해 9월 중국은 ICO(암호화폐공개)를 금지했지만 블록체인 연구와 개발은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 중이다. 우원시옹 91금융 공동창업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블록체인 관련 특허 건수가 전체 특허의 70%를 차지했다"며 "바이두 검색어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 등에 이미 착수했다"며 "지난달 22일에는 블록체인 관련 협회도 생겼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특구를 개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국 농촌까지 파고 들었다. 8억명이나 되는 중국 농촌에 블록체인이 상용화된다면 신기술 도입 때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중국 기업 베이징 스지후리엔은 중국 허난성 란카오 지역에서 블록체인을 금융 시스템과 결함한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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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장펑 베이징 스지후리엔 이사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 분과세션2-탈중앙화: 신세계-중관춘과 실리콘밸리의 만남'에서 '중국 정부의 실험, 블록체인이 바꾸는 중국농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왕장평 스지후리엔 이사장은 "란카오 지역에서 디지털 신분인증과 자산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농촌지역임을 감안해 ATM이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왕 이사장은 "농민들은 ATM을 통해 농업보조금 등을 신청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의 경우 위변조가 불가능해 신뢰도나 높고, 이 특징이 무담보로 소액대출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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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시옹 91금융 공동창업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 분과세션2-탈중앙화: 신세계-중관춘과 실리콘밸리의 만남'에서 '중국 블록체인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우원시옹 공동창업자는 "중국 증시와 부동산 침체로 많은 돈이 암호화폐 시장 등으로 몰려들면서 부작용이 생겼고, 정부가 규제를 했다"며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