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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씩 뛰는 화폐의 폐해…블록체인 '암호화폐'로 해결

[2019 키플랫폼]재키 장, 켄트 마키시마 ZS블록체인 공동창업자 인터뷰

실리콘밸리(미국)=김상희 조철희 | 2019.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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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블록체인 재키 장(왼쪽), 켄트 마키시마 공동창업자. /사진=조철희 기자
아직도 블록체인을 암호화폐로만 이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이야기할 때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인 건 맞다. 그러나 암호화폐만이 블록체인의 전부가 아니다. 블록체인이 암호화폐 자산가치만 있는 게 아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분산원장 기술로, 탈중앙화의 가치를 실현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이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만난 10여 곳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들은 암호화폐보다 분산원장 기술과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와해하거나 기득권을 분산하는 프로젝트들을 추진 중이었다.

이같은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가장 활발히 접목되고 있는 분야는 금융과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었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이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블록체인 전략 컨설팅 기업 ZS블록체인의 재키 장, 켄트 마키시마 공동창업자도 이들 분야에서 가장 먼저 블록체인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두 컨설턴트는 이달 25~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9 키플랫폼'에 연사로 나서 참석자들과 함께 현재의 블록체인 시장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는 어디인가.
▶블록체인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볼 곳은 금융과 서플라이체인 분야다. 두 분야 모두 같은 패러다임이 있다. 둘 다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파트너들을 신뢰하며 상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민감한 정보를 공유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같다. 잘 구축된 블록체인은 모든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금융 서비스와 서플라이체인 분야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가치와 가치기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서플라이체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나.
▶지금까지 서플라이체인의 모든 내용은 서류 형태로 존재한다. 모든 게 중앙집중적 시스템에 집중되고 처리 속도가 느리다. 데이터의 손실 가능성도 있다. 데이터의 투명성도 없다. 서플라이체인에선 모든 게 일정한 흐름으로 흘러가야 한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시스템이 더 투명해지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선 어떤 활용이 기대되는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국제 통화들이 적지 않다. 베네수엘라를 예로 들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100만 퍼센트(%)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부패한 정부와 제도로 인해 그런 일이 일어난다. 반면 대다수 사람들이 모바일을 이용하는 지금의 세계에선 모두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새로운 화폐를 도입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나 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거래 속도는 더 빨라지고 돈이 안전하다는 것도 확신할 수 있다.

-그러한 전망이 현실화 되려면 얼마나 걸리겠는가.
▶아직은 블록체인 상용화를 막는 장애물이 많다. 블록체인이 채택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상용화는 장기적인 비전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특정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활용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그것이 점점 큰 영향을 낳고 블록체인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블록체인 업계는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블록체인 업계는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재미 있을 것 같다.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가격의 붕괴로 여러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안정을 찾았다. 물론 암호화폐 시장의 불경기는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이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제품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이면 실질적인 블록체인 적용 사례들이 더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ICO(암호화폐공개)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ICO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형태는 변할 것이다. 실제로 좋은 프로젝트들의 유용한 사례들이 확인되면 사람들은 기꺼이 자금을 투자할 것이다. ICO는 새로운 모델로 변화하거나 방식이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ICO와 전통적인 투자방식의 혼합(하이브리드) 모델 등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