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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블록체인의 결합…투명성·신뢰도 높아질 것"

[2019 키플랫폼]애런 리 쿼카 대표 "프라이버시·속도·규모·보편성 등 도전 과제 남아"

정혜윤 | 2019.04.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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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런 리 쿼카 창업자가 2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AI와 블록체인의 만남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을 결합시키면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AI와 블록체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구글리서치 출신 애런 리 쿼카(Qokka) 창업자(대표)는 "데이터 자원을 결합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애런 리 대표는 "AI와 블록체인은 30년 역사를 갖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지만 추진력을 얻어 발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AI와 블록체인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바톰업(bottom-up)식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반면 AI는 기관이나 정부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블록체인은 진입장벽이 크지 않지만, AI는 한 4년 정도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아야 관련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런 리 대표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에 참여해 데이터를 공급하고, 축적돼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이나 IoT(사물인터넷), 게임 등에 적용할 수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이 큰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돈 세탁이나 사기 행위 ICO(암호화폐 공개) 등 불법행위 분야에서도 블록체인과 AI의 결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넘어야할 과제가 주어진다. 그는 "프라이버시와 잘 변화지 않는 고정관념, 규모나 보편성 등 4가지 도전 과제가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런 리 대표는 쿼카가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비트코인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가격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프로젝트다.

애런 리 대표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검색을 많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사이 6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떨어진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색이 늘어난다고 해서 시장이 다시 좋아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쿼카는 이런 데이터 분석 결과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애런 리 대표는 "어떤 주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어떤지 데이터를 모아 시각화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