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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성장은 계속…'중국 이커머스' 신화 올라타라"

[2019 키플랫폼]지시 우 쑤닝인터내셔널 국제부문담당…"중국 해외 이커머스, 안정적 성장세 계속될 것"

권혜민 | 2019.04.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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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 우 쑤닝인터내셔널 국제부문담당이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하루에만 2135억위안(약 34조7000억원) 어치 제품을 팔아치운 광군제(光棍節). 인터넷방송을 통해 혼자서 3억위안(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전자상거래의 큰 손 왕홍(網紅). 14억 거대 인구와 중산층의 구매력 향상을 밑바탕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시장은 한국 기업이 정복해야 할 매력적인 신시장이다.

하지만 가격경쟁을 기반으로 한 폭발적인 성장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 진출과 관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트라우마도 여전하다.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우리에게 아직도 매력적인 시장일까.

중국의 대표 유통체인 쑤닝인터내셔널의 지시 우 국제부문담당이 내놓은 답은 '그렇다'다. 그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플러그인&토크 발표를 통해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비중은 중국 전체 소비시장의 20~3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중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가처분소득의 증가와 구매력 향상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이커머스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앞으로도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산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1인당 가처분소득이 다양한 형태의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지시 우 담당은 "중국 국민의 구매력이 계속 높아지면서 주택, 교통·통신, 엔터테인먼트, 의료 분야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기업에도 분명한 기회다. 지시 우 담당은 "일반적인 무역 형태에서는 위생허가 등 많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해 한국 제품을 즉시 중국 시장에 선보이기 쉽지 않다"며 "많은 한국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방식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시 우 담당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최신 동향도 소개했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최대 화두는 '정품 보장'이다.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상품의 유통을 차단하고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그는 "상품 판매시 정품을 나타내는 증빙 서류를 첨부하게 하는 등 많은 유통 플랫폼들이 정품 보장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1·2선 도시 등 대도시에 집중됐던 이커머스 시장이 3·4선 지방도시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중국은 도시를 인구와 경제력 등 영향력에 따라 1∙2∙3∙4선 도시로 구분한다. 지시 우 담당은 "유통업체들은 3·4선 도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쑤닝그룹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전략의 일환으로 우선 1·2선 도시에 오프라인 상점을 확대한 뒤 3·4선 도시로 점포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시 우 담당은 "제품군이 매우 풍부해진 상황에서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을 잘 선별해서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응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에서 영유아 제품이나 화장품을 주로 수입하고,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건강보조식품을 주로 들여온다"며 "제품 분포가 대부분 이런 항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무역전쟁의 영향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