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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가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사람 연구부터"

[2019 키플랫폼]유효상 교수 "사람 연구가 부족한 첨단 기술은 외면 받을 수 있어"

정혜윤 | 2019.04.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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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효상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폐막특강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AI(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새 기술, 미래에 대한 희망찬 것이 많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정확한 생각과 연구가 없으면 물거품이 되고 안 좋은 저주로 다가올 수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유효상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행동주의 경제학'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휴먼(human)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자기가 모르고 하는 행동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맥락에서 행동경제학을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이 과연 완벽할까에 대해 도전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유 교수는 "전 세계를 호령하는 톱10 기업들의 절반이 O2O(online to offline) 기업이고, 스타트업 중 빠르게 급성장하는 기업의 70%가 O2O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데이터를 근간으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성장률이 3000%에 이르는 기업들도 소개했다. 이를테면 데이터를 모아 옷을 추천해주는 스티치 픽스, 면도날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달러쉐이브클럽, 식자재 밀키트 배송 업체 헬로프레쉬 등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유 교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7개가 만들어졌는데 그 중 4개가 야놀자,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O2O 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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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효상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폐막특강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유 교수는 이 같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사람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부분을 불편해하고 어떤 부분을 도와주면 좋아할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빅데이터를 통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고 하는데,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만든 알고리즘은 과연 완벽할까에 대한 질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자율주행차, AI가 탑재된 수술용 로봇이 과연 실제 교통 사고를 줄이고 사람 목숨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던졌다. 그는 "어떻게 하면 휴먼 에러를 줄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를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사람 연구가 부족한 첨단 기술 제품은 만들었을 때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사람들이 자기가 인지하지 못하고 범하는 여러 오류에 대한 예시를 들며 "어떤 것 때문에 미래가 안 좋은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다는 것, 결국 사람에 대한 정확한 생각과 연구가 없으면 물거품이 되고 안 좋은 저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