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플랫폼2016

글로벌라이제이션 4.0 : 한파와 열풍이 동시에 몰아치는 두려운 신세계

혼돈 2016

예견하고 경고했지만 두려움은 더 커졌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2013년 키플랫폼이 ‘글로벌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는 저성장의 행군이 몇 년간 지속될 것임을 예견했습니다. 뒤이어 2014, 2015년에 걸쳐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불투명하다고 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때문에 빨리 스마트화하고, 융합하며, 이 과정에서 군살을 빼서 실행력을 높일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불안해하며, 어서 빨리 성장을 위한 과녁을 글로벌 곳곳으로 겨누자, 그리고 성장의 길을 달리자고 주장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글로벌 경기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얼어가고 있습니다. 주요국은 저성장 지속이 가시화하자 미심쩍은 효과에도 일제히 저금리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는 다시 불확실성을 키웁니다.

그런데 우리가 겨냥할 거대 과녁은 더 빠르고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중국과 미국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혁명을 통해 경제구조를 신속히 바꿔나가는 중입니다. 인도 역시 강력한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아웃소싱 담당 국가에서 혁신 선도국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전통의 혁신 명가들이 제조업과 스마트 솔루션의 결합과 융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의 중간 결과물에 대한 해석이 바로 ‘4차 산업혁명’입니다.

경기둔화의 전면적 글로벌화에서 부는 한파와 스마트산업으로의 환골탈태 노력의 글로벌화가 내뿜는 열풍 속에 대한민국 성장의 길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글로벌라이제이션 4.0 : 인류 보편적 문제의 발견과 해법의 코드화

피할 수 없는 혼돈

아직은 한파와 열풍을 피할 만한 집(경제와 산업구조)이기에 문을 닫아 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눈 감고 두려움을 회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떨지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 3번의 글로벌화 중 2번의 경우 변방에 있었거나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글로벌화 1.0(대항해 시대)에는 무역풍의 바깥에 자리잡았습니다. 글로벌화 2.0(제국주의) 때는 10년간 단단히 문을 잠갔고 그것은 결국 식민지 시대와 전쟁의 참화를 낳았습니다. 반면 글로벌화 3.0(기술혁명과 신 자유주의) 와중에서야 글로벌 무대에 당당히 서게 되었습니다. 반도 세력은 대양이나 대륙으로 나아갈 때 번성한다는 것은 역사가 준 교훈입니다.

작동하지 않는 성장방정식

지금 대한민국은 저성장 고착화의 늪에 갇혔습니다. 경제성장은 가계의 소비(C)+기업의 투자(I)+정부의 지출(G)+수출(NX) 중 하나 혹은 다수가 늘어날 때 일어납니다. 저성장으로 위축된 가계의 소비심리는 당장 살아나기 어렵고 세수가 급격히 늘지 않는 한 정부의 지출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수출이 늘어나거나 기업의 투자가 증가해야 성장합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중국 경기둔화, 글로벌 경기침체, 신흥시장 경색에 둘러싸여 지금까지와 같은 수출방식은 먹히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업들은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에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를 풀 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요?

스마트한 글로벌화

2016 키플랫폼은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글로벌화의 양상부터 진단하고 거대 플랫폼 기업들부터 민첩하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가는 혁신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릴라이언스, 타타, 마힌드라 등 중국과 인도의 거대기업뿐 아니라 미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이스라엘, 독일 등의 혁신 생태계를 찾아 글로벌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 아이디어를 배출한 기업을 만나봤습니다.

여기서 키플랫폼이 얻은 해답은 글로벌 시장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거나 가급적 최대 다수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더 복잡한 문제를 풀어주기 위해 서로 다른 영역의 해법을 연결하며, 이를 융합할 알고리즘을 만들어 디지털 코드화합니다. 그리고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에 연결합니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 속에 녹아있는 공통 패턴입니다.

한국은 오랫동안 숙련된 제조역량을 재활용해 문제해결을 위한 코드짜기를 시작해도 됩니다. 이러면 기업들의 효율적 투자가 가능해 집니다. 더욱이 성공하면 거대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2016 키플랫폼은 혁신기업들만의 패턴읽기를 공개, 한국 기업에 영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C2S 프로세스 캔버스
(Code to Solve globally Process Canvas)

키플랫폼은 미국, 중국, 인도,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독일, 이스라엘에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E(만물인터넷), 로보틱스, O2O(Online to Offline)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분야를 이끄는 기업 100곳을 찾아 글로벌전략, 마케팅, R&D 부문 최고책임자와 CEO 등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들려준 비전, 전략, 운영 프로세스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가는 프로세스를 정립했습니다.

요약하면 세상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복잡한 문제를 융합적으로 해결하는 함수를 만들어 디지털 코드화하는 것입니다. 코드가 완성되면 다양한 외부 생태계(협력사, 관련학계, 정부 등)와 공유하고 그들과 함께 발전시킵니다. 초기 파일럿 코드를 외부에 개방한 만큼 외부 사용자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를 분석해서 함수를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습니다. 이를 ‘알고리즘’이라 부릅니다. 예전 기술기업들이 기밀로 애지중지한 ‘엔진’이 바로 이 ‘알고리즘’의 집합체입니다.

보편적 인간을 이해하고자 노력함으로써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니즈를 찾아 솔루션화하는 것은 한두 분야 전문가로는 불가능합니다. 심리학자, 뇌 과학자, 소비자전문가, 사회학자, 역사학자, 예술가뿐 아니라 데이터과학자, 컴퓨팅과학자, 모델링 전문가, 엔지니어 등이 모여야 합니다. 혁신기업들은 내부에 이 전문가들의 진용을 모두 갖추든, 외부에서 확보하든 집단지성 네트워크 관리에 열심입니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함께 공략 가능한 기회영역을 포착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알고리즘은 디지털 언어로 표현합니다. 즉, 코딩합니다. 그렇게 디지털화한 기기와 연결하거나 서비스와 연계합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선순환계도 구축합니다.

C2S 프로세스 알고리즘
(Code to Solve globally Process Algorithm)

기업은 고유의 비전과 전문성에 따라 다양한 기술, 서비스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형 글로벌 전략을 추구하는 어떤 기업도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Solve globally)과 이를 디지털 언어로 쓰는 것(Code)을 비껴갈 수 없습니다.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큰 비전이 있어야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딩을 통해 세상 각종 기기, 인프라, 서비스와 연결되어야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크기의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기술기업에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전통제조업 어떤 분야도 적용 가능합니다. 아니 기업인이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어차피 모든 것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자동차 카시트를 납품하는 제조업에 이 과정을 적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면? 더욱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모든 노하우에 알고리즘을 접목해서 의료기기용 의자, 의료기기용 의자와 연결된 헬스케어 매니지먼트 시스템까지 확장 영역이 무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은 글로벌의 보편적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법 알고리즘을 코딩한 후 이를 활용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