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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토크] 타라 하이어벳 트렌드워칭닷컴 아태 대표…6월19일 '2013 키플랫폼'서 강연

하세린 | 2013.06.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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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하이어벳(Tara Hirebet) 트렌드워칭닷컴(trendwatching.com) 아시아태평양 대표
"아시아의, 아시아에 의한, 아시아를 위한 소비 트렌드가 뜬다."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기업에 마케팅 관련 통찰을 제공하는 트렌드워칭닷컴(trendwatching.com)의 타라 하이어벳(Tara Hirebet)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래 소비자의 핵심 트렌드로 '아시아형 브랜드'를 꼽았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구매력 강한 중산층은 더 이상 해외 명품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소비 욕구에 잘 들어맞는 아시아 브랜드들을 선호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재 기업들에겐 큰 기회라고 하이어벳 대표는 강조했다.

하이어벳 대표는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8~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하는 신개념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K.E.Y. PLATFORM 2013)의 둘째날(19일) 오전 '마케팅' 분과 세션에서 '글로벌 소비자 행태에 관한 통찰'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하이어벳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글로벌 소비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무엇인가?
▶우선 상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늘었다. 구매력을 갖춘 새로운 소비자층, 일명 '버진(Virgin) 소비자층'이 등장했다. 이들은 돈은 있지만 너무나 많은 선택지 가운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친절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소비 가이드를 원한다. 기업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상품을 제작하고, 더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디자인된 상품들을 내놓아야 한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상품 전시와 설명, 사후 고객관리도 필요하다.

오직 스마트폰만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항상 멀티태스킹을 하며 이동 중에 쇼핑을 하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가 발전함은 물론 한국의 카카오톡, 중국의 위쳇, 일본의 나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어플리케이션(앱)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다.

-아시아 소비 트렌드의 특징은 무엇인가?
▶역시 새로운 소비자층과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특징은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꼭 맞는 '아시아를 위한'(Made for Asia)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대표로 구매력이 커진 중산층이 대거 출현했다. 이들은 더 이상 '외제'라는 이유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아시아 소비자들의 까다로워진 성향을 태생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아시아 기업들에게 유리한 기업 환경이다. 이는 같은 아시아 문화권으로서 (중국 등) 소비시장과 지리적 거리도 가까운 한국 기업들에게도 분명한 기회다.

-소비 트렌드를 잘 포착해 활용하는 한국 기업이 있다면?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삼성전자 (76,700원 상승400 0.52%)와 LG전자가 단연 돋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아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에 꼭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도에서 선보인 광파오븐은 난과 탄두리치킨 등 인도 전통음식 130여 가지를 자동조리할 수 있어 지역 소비 트렌드를 잘 파악한 맞춤형 상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시간을 절약하려는 현대인들의 욕구(Needs)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있는 유비쿼터스형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메모 앱 간 자동동기화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노트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틀어주는 스마트TV가 대표적이다.

-주목해야 할 소비 집단이 있다면?
▶구매력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 집단이다. 오늘날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다른 도시 혹은 국가에 사는 사람들도 많다. 멀리 떨어진 커플 또는 가족들은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더 친밀하게 교감할 수 있는 채널을 원한다.

이에 따라 연인끼리만 혹은 가족끼리만 사진과 글을 공유할 수 있는 폐쇄형 SNS가 뜨고 있다. 한국에서는 커플들이 '비트윈'(Between)이라는 폐쇄형 SNS를 통해 사진과 일상을 공유한다. 필리핀에서는 '패밀리코'(FamilyKo)라는 앱을 통해 가족들이 화상통화를 하며 함께 교육용 게임을 하는 것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숨은 욕구는 어떻게 파악하나?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어 놓으면 주변에 널린 것이 정보다. 요즘엔 인터넷만 자세히 봐도 각종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통해 최신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사람들이 왜 이것을 원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 인기 상품들은 소비자들의 어떤 기대에 부응하는가' '내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있는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제품과 서비스의 장단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