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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아담 해그만 '로봇달렌'(Robotdalen) 총괄책임자

이슈팀 이재원 | 2014.05.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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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해그만 '로봇달렌'(Robotdalen) 헬스로보틱 혁신클러스터 프로젝트 총괄책임자/ 사진=이기범 기자

"혁신에 절차가 있어서는 안된다. 혁신은 절차의 파괴에서 시작된다"

아담 해그만(사진) '로봇달렌'(Robotdalen) 헬스로보틱 혁신클러스터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공무원들과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작업이 새 제품을 내놓을때 까지 드는 노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그만은 지난달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연사로 나서 '로봇틱스 연계망과 의료 서비스 혁신'에 대해 연설했다.

다음은 해그만과의 일문일답.

- '로봇달렌'이 진행하는 '헬스로보틱 프로젝트'란.
▶'로봇달렌'은 정부로부터 투자를 받는 로봇 연구 클러스터다. 다양한 로봇과 관련된 워크숍, 세미나,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현재 클러스터 내에는 산업용, 서비스용, 의료용 3가지 유형의 로봇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해그만은 의료용 로봇 개발의 총괄책임자다.)

-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한 경험이 이번 키플랫폼에서 화두가 됐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도움이 되나.
▶앞서 광고, 홍보, 판매, 구매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했고 이 모두가 '지속가능성'의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의 수명은 길어졌고 이제 제2의 삶, 나아가 제3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지속가능성'은 자연스레 확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로봇 개발을 이끄는 동안 어려웠던 점은
▶정부는 우리에게 돈을 지원해주지만 한편으로는 관련 법안을 신설해 우리를 규제하려 들었다. 기업가들 역시 로봇개발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지 궁금해했다. 일일이 이들을 따라다니며 설득해야 했다.

결국 새 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드는 노력 중 기술과 관련된 것은 25%에 불과했다. 공무원들과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75%를 차지했다. 이래서는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없다. 세상에는 더 이상 개발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많은 기술들이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규제하고 기업들이 '실용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생각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

- 그렇다면 진정한 '혁신'이란 무엇인가.
▶혁신은 '절차(프로세스)의 파괴'다. 사람들은 박스에 물건을 차곡차곡 집어넣듯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는 매우 비창조적인 생각이다. 혁신에 절차가 있어서는 안되며 혁신은 파괴에서 시작된다. 어떤 일이든 중간 단계부터 시작될 수 있고 몇몇 단계를 생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감히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나서는 것 역시 혁신일 수 있다. 한 가지 아이템으로 승승장구하더라도 새로운 아이템이 생각나면 과감히 회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