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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강해질수록 사람은 더욱 강해진다"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 <인터뷰-32> 매트 제일러 클라리파이 대표

뉴욕(미국)=김상희 | 2016.04.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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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클라리파이. 세계 각 국에서 온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류의 두뇌싸움 최후 보루인 바둑에서 인간을 완벽하게 이기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체스와 퀴즈 등에서 사람을 이겼다 해도 우주의 원자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지닌 바둑은 난공불락 영역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머지 않아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경과 같은 세상이 올 거라고 우려한다. SF(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 뿐만 아니라 보다 현실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점차 빼앗아 갈 것이라고 걱정한다.

하지만 딥러닝과 이미지 인식 기술 전문기업인 클라이파이의 매트 제일러 창업자 겸 대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인공지능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사람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딥러닝과 이미지 인식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핵심 기술들 중 하나다.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지난 1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제일러 대표를 만나 인공지능이 만들어 갈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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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제일러 클라리파이 창업자 겸 대표

-인공지능이 발달할 수록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SF영화에서 처럼 통제가 안될 경우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계한다.
▶미디어, 영화에 그런 모습이 많이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힘을 가질수록 오히려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힘은 더욱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보다 도움이 되도록 통제하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력을 향상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발전할 수록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주로 기업들이 사용했다면 앞으로 보다 개인화, 맞춤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특정 분야가 아닌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클라리파이도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금도 클라리파이 서비스는 가격이 저렴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 스타트업들도 클라리파이 서비스로 더 많은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딥러닝과 이미지 인식 기술은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만들어낼 수 있는 클라리파이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클라리파이는 전체 직원이 30명이다. 이 중 24명이 알고리즘과 관련된 엔지니어링, 리서치 쪽 업무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 분야는 나머지 6명에 불과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직원들로 인해 다양성을 갖춘 것도 클라리파이의 장점이다.

-해외에서 온 직원 비중은 얼마나 되나.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온 직원들이 25%를 차지한다. 회사에선 이들이 매일 점심식사나 미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플랫폼 서비스와 인공지능이 합쳐지면 글로벌한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리파이의 글로벌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글로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핵심가치다. 무엇을 갖고 세계 시장에 나갈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클라리파이는 현재 20여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