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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술'·中'제조'·印'인력' 분업화로 3국 협력"(상보)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 분과세션2 'L.T.D 노믹스'

강기준 조철희 윤준호 | 2016.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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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쿠마르 차우한 봄베이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 겸 매니징 디렉터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에서 특별강연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인도는 전형적인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성장했다. 민간단위에서 전략 이행을 주도적으로 한다. 이런 개척가 정신과 IT,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한국과 협력하면 미래 비즈니스에 강점을 가질 것이다"

아시시쿠마 차우한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의 첫 날 'L.T.D 노믹스' 분과세션에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도의 젊은 인재들과 손잡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회를 노려라"며 이같이 말했다.

L.T.D 노믹스는 Lion(인도), Tiger(한국), Dragon(중국)의 머리글자를 따온 말이다.

인도는 '스타트업 인디아, 스탠드업 인디아'를 모토로 IT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등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투자를 유치받고 로봇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차우한 증권거래소장은 인도가 현재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실패를 통해 끊임없이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실패를 겪었지만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성공의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인도는 세계 토지의 2%, 전체 인구의 7%인 12억명을 보유한 거대한 기회의 땅"이라며 "작은 핀에서 항공기까지 제조하는 등 산업군이 다양하지만 인프라 기반이 약해 한국 기업이 투자하고 현지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두번째 연사로 나선 김봉훈 맥스틴글로벌 대표이사는 인도 시장에서 '인력'에 투자하고 중국에선 '제조'에 집중하는 등 3국간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한국이 인도에는 기초 기술 인력 위주로 투자하고, 한국은 고급 기술을 담당, 중국엔 제조 공장을 짓는 등 분업을 통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샬 라오 노벨리스 아시아 특수사업단 부사장도 "한국은 기술이 훌륭하지만 내수 시장이 작아 상용화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많다"며 "인도가 대신 그 시장을 역할을 하고 중국은 자재공급력을 강점으로 제조를 할 수 있다"며 3국간 협력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 소비자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협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웨이 치앙 치양커지 대표는 "한국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한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때도 중국 기업과 협력하면 중국인 관련된 시장도 공략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진다"고 말했다.

천 잉 바이두 해외시장부 아시아 책임자도 "지난해 기준 기준 해외여행을 간 중국인은 1억2000만명으로 이들의 90%가 바이두 지도를 사용한다"며 "이를 이용해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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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레이 샤오미 대외협력총책임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에서 샤오미의 모든 상품들, 그 속에 담긴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딜립 나익 타타대우모터스 전무는 이미 세나라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타타모터스가 2004년 대우를 인수하고 뛰어난 한국의 기술력을 통해 4년반 동안 신차개발을 함께했다"며 "이후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업체와도 신차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날 성균관대학교 석사과정을 진행 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글로벌화 4.0'의 의미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산지브 굽타 에스크 미 회장 겸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화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여러국가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제품과 서비스를 다른 시장에 가져가고 이를 더욱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리처드 정 마이진푸 한국지사 최고경영자는 "알리페이의 성공 비결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순 결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라며 "인도에 지사를 설립했고, 한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 향후 상호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리 레이 샤오미 대외협력총책임자는 소비자가 어디서든 동일한 만족을 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샤오미는 고급화 전략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안착했다"며 "한국에서도 샤오미 로밍 서비스로 한번에 인터넷을 사용하고 중국 앱으로 검색이 가능해 북경과 서울에서 삶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