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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빌게이츠 한인 청년, 美정치·법률 스타트업 도전한 이유는?

[2016 키플랫폼: '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인터뷰-1>팀 황 피스컬노트 대표

방윤영 | 2016.05.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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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황 피스컬노트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4차 산업혁명(Globalization 4.0) 시대,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각 나라의 법률·정치 환경을 파악해야한다."

미국 법률·정책 분석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피스컬노트의 팀 황 대표(24)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참석, 특별취재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한인사회에서 '차세대 빌 게이츠'로 불린다. '포브스 선정 30대 이하 30인 창업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16살부터 정치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08년 미국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데이터 정치 전략을 짰고 미국 의회 로비 단체인 '전국청소년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정치와 법률의 영향력을 실감한 그는 프리스턴대에서 정치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그가 2013년 창업한 피스컬노트는 미국의 모든 법안과 규제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법률 플랫폼이다. 정치·법률 정보를 IT(정보기술)로 모아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보로 가공해 제공하는 서비스인 것. 법안 통과율을 94%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입법정보인 프로퍼시(Prophecy)와 300개가 넘는 미국 연방정부의 모든 법령들을 검색할 수 있는 소나(Sonar) 서비스 등이 있다. 피스컬노트의 현재 사업모델은 B2B(기업간 거래) 중심으로 대형로펌 스케이든, 보험회사 에트나, 사우스웨스트항공, 월그린 등이 주 고객이다.

피스컬노트는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 억만장자이자 댈러스 매버릭 구단주인 마크 큐반 등으로부터 총 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4년엔 국내 정치인 정보 제공 서비스 '우리동네후보'를 인수,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법률'이 중요한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누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는가', 'IT 기술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비즈니스의 관건이 된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상품,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했는지, 이를 활용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지가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피스컬노트를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법과 정치분야에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는 각국가와 도시마다 다른 법률·정치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는 미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어렵다. 피스컬노트가 하려는 일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현지 국가·도시의 법률·규제 정보를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법률·정치 환경은 차이가 큰데, 피스컬노트를 한국 시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물론 현재 피스컬노트의 서비스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진 않을 것이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맞게 개발할 것이다. 한국은 정치·법률 분야 정보에 굶주려 있다. 정부가 발의한 법안을 이해할 권리와 욕구를 충족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피스컬노트가 인수한 '우리동네후보'는 개인 유권자의 지역구 국회의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 관심분야에 따른 법률 발의, 지역구 입법활동 등의 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피스컬노트의 비전과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미국, 아시아,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정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회에 큰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치는 소수의 사람들이 움직이지만 빠른 시간 내에 한 도시와 국가를 변화 시킬 수 있다. 스타트업도 정치와 닮은 점이 많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소수의 사람들이 한 사회와 국가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정치 분야 스타트업에 도전한 이유다.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고 있는 창업가로서 국내 창업가들에게 조언한다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해서 소위 명문대, 대기업에 들어간다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 위험 부담이 적은 만큼 얻을 수 있는 보상도 적을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위험 부담은 필수다. 인생은 짧다.